지난 11월 16일 Google 한국의 초대 로 몇몇 블로그 사용자들과 함께 삼성동에서 간담회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수요일에 초대받은 팀은 Google 한국 블로그에 링크가 제공된 21명의 블로그 사용자들이었지만, 멀리 지방에 계신 분이나 선약이 있으셨던 분들을 제외하고 총 12명이 참여했습니다.

처음 초대를 받았을 때는 초대 이메일에 "Google 한국 블로그 탄생 100일 기념" 이라고 적혀있는걸 보고, Google에서 무슨 파티를 해주려나보다 하고 들떴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그런 종류는 아니었고 그냥 Google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블로그 사용자들과의 조용한 대화 자리였습니다. 회의 테이블에 가지런히 닉네임 명패까지 준비가 되어있어서 약간 당황했었어요. 정돈된 분위기때문이었는지 먼저 도착하신 블로그 사용자들과 농담이라도 할만한 용기가 잘 안 나더군요.

백영미씨께서 간단히 Google의 역사와 직원 수, 전년도 매출액 등이 적혀있는 사내용 파워포인트 문서를 브리핑해 주시고 이어 이지영씨께서 한국에서 이루어진 마케팅 실적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실 Google이란 기업의 서비스는, 한번 접하면 빠져들고 스스로 지인들에게 전파하게 되는 묘한 매력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는 일부러 마케팅이라는 것을 진행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만 이례적으로 버스 이벤트, 거리 현수막(?) 광고, 지하철 광고, 웹사이트 릴레이 광고 등의 마케팅을 진행했고, 이것은 Google의 유일한 케이스였다고 하셨습니다.

브리핑이 끝나고 자유로운(?)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Google에 관심이 있고 Google에 대해 적고 있는 블로그의 주인들을 초청한 목적이 어느 정도는 달성되었다고 할 만큼 꽤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김중태님과 박재호님이 뛰어난 입담으로 분위기를 많이 주도해주셨죠. 저는 사실 앞에 놓인 다과에 관심이 있었지만, 주로 한 명씩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간담회인지라 바스락 소리가 나는 과자 봉지를 까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고,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고는 닿지 않을 미묘한 위치에 과자 접시가 있었던 것도 섣불리 다과에 손을 대지 못한 이유였습니다. 약간은 급히 계획된 모임이었고, 장소가 막판에 변경되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생황이 발생했으리라는 추측입니다.

관계자분들 말씀으로는 6시까지 예정된 모임이었지만, 정작 일어서는 분위기가 될 때 즈음에는 다들 아쉬워서 회의실 바깥에 서서 30분 이상이나 서로 명함을 주고받고, Google에 입사하는 과정이나 재미난 에피소드 등을 들으며 헤어지기 아쉬워했답니다. 사실은 Google 사무실을 구경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다음번에 비슷한 기회가 또 생긴다면 이번처럼 분위기 파악하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으니 좀 더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듯합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Google이 다른 나라에 비해 선전하지 못하고 있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웹사이트 활용 방법과 비뚤어진 포털중심 웹 문화가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지요. "'Google' 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외국계 기업이 우리나라에 와서 사업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램보다는 "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도 전 세계의 모든 데이터를 인덱싱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멋진 검색엔진으로 자료를 검색하고, 써도 써도 줄지 않는 이메일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자그만 소망이 더 큽니다.

Google이 한국의 웹 문화와 타협하지 않는 이상(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원히 1등을 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웹 개발자들이나 사용자들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되어준다면, 사람들을 모아 가두어두려는 데만 온 정신이 팔려있는 국내 포털 들도 정말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주고, 사용자와 광고주는 기쁜 마음으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모두가 행복한 웹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