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ogle의 블로그 서비스인 Blogger에 대해 Google 유저 이충영(왕멀)님께서 지난 11월 16일, 운영하고 계신 블로그 '개발자 찾아 삼만리.. 왕멀'에 올려주신 글입니다. -- Google 한국팀

요즘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블로그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에게 블로그가 주는 의미는 뭘까? 요즘 나는 블로그에 쓰지 않는 글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블로그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글루스 블로그를 정의하라고 한다면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있는 잡담 블로그"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설령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블로그가 그러할 것이다. 뭔가 한가지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블로그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이고 (대표적으로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정도 라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이 자신의 신변잡기를 비롯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과연 이것이 옳은 방향일까? 이것이 과연 내 블로그를 오래갈 수 있도록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펼쳐보일 수 있는 곳이 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은 다음 두 가지 질문을 하면서 떠오르게 되었다.
  • 내 블로그에 소설을 연재하게 되면 사람들이 방문을 할까?
  • 왜 한국의 블로그에는 조엘 온 소프트웨어처럼 책으로 발간된 블로그가 없을까?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과연 난 오래 기억되고 오래 남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도 함께 생기게 되었다.

내 블로그는 내가 원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가 쓰는 블로그로 인식됐다. 그건 많은 관심분야에 있던 사람들을 모을 수 있게 해 주었고 좋은 글이 올라오지 않음에도 꾸준히 사람들이 방문해주는 블로그가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은 이것 만이 아닌데 어떻게 하나. 단편소설도 쓰고 싶고 영화, 만화, 음악, 게임에 대한 이야기, 시사에 대한 이야기 등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일렬종대로 2km 정도 대기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이 블로그에 써도 되는 것일까. 이런 글을 쓰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내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성향 때문이었다. 물론 이글루스에는 카테고리 기능이 있다. 카테고리에 따라서 다른 글을 쓰면 된다. 하지만 누가 이 카테고리를 눌러서 글을 볼 것인가. 카테고리를 누르지 않으면 성격이 뒤죽박죽인 글들만 잔뜩 있을 뿐인걸.

이런 의문은 우습게도 Blogger 도움말을 보면서 풀리게 되었다.난 한사람이 여러 개의 블로그를 생성하여 다중의 블로그를 한 번에 운영한다는 것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자주 업데이트 되지 않는 블로그에 과연 사람들이 올까?"라는 의문. 하지만 최근 경향을 보면 Google을 비롯하여 첫눈, 엠파스 열린검색과 같은 많은 검색 사이트에서 블로그 검색을 지원해준다. 그렇기에 아주 오래 전에 쓴 글이라도 그 글이 정말 유용하고 좋은 글이라면 사람들은 끊임없이 찾아온다. 그것은 블로그 자체가 하나의 책이 되며 그것은 "이충영" 혹은 "왕멀"이라는 저자가 쓴 한 권의 전문서적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포스트의 업데이트 주기가 늦어진다고 할지라도 덧글에 대한 피드백만이 원활하다면 그 블로그는 결코 죽은 블로그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생각이 들자 Blogger의 블로그 운영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오늘도 수많은 블로그가 생기고 그 안에서 수많은 포스트가 생겨난다. 블로그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며 잊히지 않을 하나의 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지금의 이글루스나 네이버 블로그와 같이 1인 1블로그 체제에서는 정말 힘들다. 그래서 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Blogger에 블로그를 개설하였다.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는 내 블로그 인생에 이것은 어떤 결과가 되어 나타날 것인지 정말 궁금하기에 나름의 결론을 찾을 때까지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