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한국 구글러 모두에게 구글 캘린더 초대장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8월 31일 ‘디지로그’ 의 저자 이어령 박사님과의 만남”.
매일 접하는 수많은 메일 속에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아날로그의 감성과 융합하자는 ‘디지로그’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그 메시지를 잘 알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메일을 읽는 순간부터 이어령 박사님과의 만남이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가 구글코리아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외부인사 초청강연이었기에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행사 당일, 이어령 박사님의 강연은 구글코리아에 대한 애정 어린 쓴 소리로 시작되었습니다. 구글 사무실 벽에 자유로이 메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생각난 그 즉시 적어놓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고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무실 곳곳에 메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명’이듯, 구글코리아도 더욱 창의적인 생각과 실천으로 한발 앞서나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구글코리아는 어떤 아이디어로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까요?
이어령 박사님께서는 이에 ‘디지로그’ 라는 대안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구글코리아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검색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첨단 디지털 기술을 도입했지만,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한국 유저들의 니즈를 공략하는 아날로그적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비상할 수 없습니다. 어미 제비가 어린 새끼들에게 배고픈 순서대로 정확히 먹이를 넣어주듯이 구글코리아도 한국 인터넷 유저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때에 제대로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디지털의 기반 속에서도 부드러운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사용자에게 다가갈 때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디지털화되고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옛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메일이 보편화되어 이제 더 이상 편지에서 느끼던 감정과 메시지를 느낄 수 없을 듯 하지만, 우리는 이메일의 그 픽셀 안에서 사람의 감정과 메시지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듯이 말입니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 안에 사람의 향기를 담는 일,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는 구글코리아의 최우선 가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디지로그’ 이어령 박사님을 뵙고 편안한 웃음과 자연스런 대화 속에 유익하고 감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강연을 듣는 동안 많이 느끼고 생각한 부분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 구글코리아 발전의 큰 결을 만들어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자주 있기를 바라며, 구글코리아 호가 디지털의 바다에서 인간 중심 서비스라는 바람을 타고 목표 지점으로 멋지게 항해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