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8 922일 월요일

구글이 설립된 후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은 전세계 사람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인터넷은 정치, 오락, 문화, 사업, 보건, 환경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주제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향후 10년 동안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인터넷이라는 경이적인 기술은 어떻게 진화할 것이며, 우리는 그런 기술에 어떻게 적응해 갈까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런 기술이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될까요? 우리는 10명의 최고 전문가들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졌으며, 앞으로 전문가들이 보는 전망을 시리즈로 싣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 과학자 앨런 케이(Alan Kay)가 얘기했듯이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전문가들의 말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시리즈 편집자 - 카렌 윅커(Karen Wickre), 앨런 이글(Alan Eagle).

두 친구가 서로 "친하다"라고 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저는 상대방의 세세한 부분을 서로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함께 드라이브 하면서 본 광고에 대해 했던 농담, 저녁에 같이 먹은 메뉴,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 이틀 전 함께 본 심야 영화에 대한 이야기처럼 서로에 대해 시시콜콜한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가깝다는 것은 큰 일이 아니라 이 같은 소소한 일을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함께 사는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의 경우 상대적으로 서로의 일을 공유하기 쉬운 편이지요. 복도를 지나칠 때나 식사를 하면서 또는 시간을 같이 보낼 때 특별한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여러분이 멀리 떨어져 산다면 상황은 정반대가 됩니다. 상대방의 소식을 알기 위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게 되지요. 편지로 장거리 의사소통을 하던 때는 이메일, 메신저 혹은 전화를 이용하는 지금 시대에 비해 몇 배의 노력이 더 필요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기술이 지원되는 요즘에도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친구들과 서로 소식을 주고 받는 일이 적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큰일(회사의 중요한 업무, 생일, 졸업식 등)을 먼저 공유하고, 작은 일들은 뒤에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로 세세한 부분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딘가 모르게 덜 연결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소셜 웹의 목표는 작은 일들의 공유를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큰 노력 없이도 서로 일상을 공유하고, 세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 아내는 최근 구글의 웹 앨범인 피카사(Picasa)에 아기 사진을 올려놓고 친구 10명과 함께 공유했습니다. 이들 중 4명은 "남편이 새 차를 샀는지 몰랐네?!"와 같은 답변을 보내왔습니다(아내의 친구들은 아기사진 외에 다른 사진들도 봤던 것이지요). 아내 역시 큰 일(아기의 탄생)에 대해서는 기꺼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했겠지만 제가 새 차를 구입했다는 것과 같은 생활 속에서의 상세한 일에 대해서는 공유하지 않았지요. 이같이 소소한 일에 대해서는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부모와 함께 보낸 주말? 주택 매각에 대한 생각? 이런 것들이 모두 “공유할 가치가 있는 일”일까요? 적어도 가끔은 우리 모두에게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히 더 그럴 수 있고요.

다행히도 웹이 더욱 사회화되면서 저는 어떤 내용을 공유해야 사람들이 충분히 흥미를 느낄까에 대한 고민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관심있어 하는 주제에 함께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제가 허용하는 한 자신들에게 흥미거리가 되는 제 인생의 그 무엇이든 점차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친구에게 말해줄 일들이나 친구한테서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자마자 얻어낼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일 것입니다. 구글이 인스턴트 메신저(채팅) 기능을 지메일에 함께 선보였을 때, 다시 말해, 여러분이 막 이메일을 보내려던 친구가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어 몇 초 만에 연락이 가능했던 때를 기억하십니까? 우리 눈 바로 앞에 보이는 녹색의 작은 풍선으로 상대방의 온라인 상태를 아는 것은 그 때까지 이메일로는 얻지 못했던 친근감이었습니다. 그것이 2006년의 일이었습니다. AJAX를 통한 웹 프로그램이 활기를 띄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이트와 서비스들이 더욱 정교한 연결기능인 플러밍(plumbing, 사용자 프로파일, 친구, 연결상태, 코멘트 등)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능들은 웹상의 더욱 많은 장소에서 즉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친구에게 연락하는 것은 오늘날의 인스턴트 메시지처럼 능동적인 것일 수도 있고 상태를 알리는 메시지를 바꾸는 것만큼 수동적인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향후 10년 안에 웹은 보다 소셜화 될 것입니다. 웹상에서도 가족이나 룸메이트와 잡담하는 것만큼이나 별도의 노력이 필요 없이 소셜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소셜 기능들은 웹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간과 장소에 내장되거나 주변에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는 친구를 만나러 이러한 공간을 찾아가거나, 내가 있는 공간으로 친구를 데리고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관계를 맺고, 새로운 커뮤니티에 가입하며, 여러분의 삶이 무엇인지 새롭게 표현하는 일은 더욱 쉬어질 것입니다. 이제 웹은 가장 소중한 작은 순간들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시켜 줄 것입니다.

웹상에서는 이제 막 사회학과 공학이 상호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을 포함한 많은 검색엔진은 사람들이 친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많은 양의 사회학적인 정보와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새로운 방법으로 친구를 사귀는데 아이구글(iGoogle)이나 지메일은 어떤 기능을 하게 될까요? 자신과 친구에 관한 정보를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모바일 기기는 또 어떨까요? 플러밍이 갖고 있는 큰 문제 – 예를 들어 접촉을 위한 호환성 또는 사용자 인증과 권한을 위한 표준 – 는 개별적인 사이트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체 웹 차원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을 텐데, 이런 문제는 또 어떻게 될까요?

구글은 이같은 모든 측면에서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의견을 가까이서 경청하고 우리의 제품을 유용한 방식으로 보다 사회적으로 만들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개방형 소셜 네트웍 플랫폼인 오픈소셜과 오픈인증 스펙인OAuth와 같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와 관련해 웹 커뮤니티와 협력하고 있으며, 많은 개발자 및 웹사이트의 관점을 반영해 공개적으로 거대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 웹은 지금보다 훨씬 더 편리해질 것입니다. 웹이 바로 여러분 자신을 잘 반영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성자: 구글 제품 담당 이사 조 크라우스(Joe Kra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