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8년 10월 24일 금요일
지난 10월 22일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구글의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에 관한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 모바일 부문 총괄 책임자인 존 래거링은 안드로드 폰과 국내 모바일 시장에 관한 전망을 전했습니다. 그 내용을 여러분께 공개해 드립니다.

존 래거링(이하 존), 박동휘 기자(이하 박)


박: 구글 안드로이드 폰이 기존 인터넷 폰과 다른 점은?
존: 사실상 '구글폰'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며, 이 또한 구글이 혼자한 것이 아니라 많은 회사가 협력해서 이룩한 일이다. 현재 휴대전화의 경우, 단말기나 서비스 사업자마다 인터페이스와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기 쉽지 않다. 바꿔 말하지면,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사실상 폐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말 그대로 '개방형'이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모바일을 통해서도 데스크톱과 똑같이 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한다. 안드로이드는 '무'에서 시작해서 '유'를 탄생시킨 개념이다. 리눅스를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며, 그동안 데스크톱 인터넷에서 축적된 모든 것을 모바일 환경에 활용한 것이다. 과거에는 이를 위해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비싼 비용을 지급해야 했다. 이제는 안드로이드가 제공하는 브라우저를 모든 단말기 제조업체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박: 모바일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데, 이미 국내 유수 기업들이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을 지원하고 있다.
존: 검색 결과를 휴대전화로 볼 수 있는 수준이 매우 다르다. 안드로이드는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매우 수준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구글맵스나 스트리트 뷰와 같은 기능은 매우 강력한 플랫폼이 지원되지 않으면 사용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내용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안드로이드 폰은 사용이 매우 쉽다.

박: 구글의 애플리케이션만 접속할 수 있는 것인가?
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개발자들이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을 올리고, 사용자들이 이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구글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것이 대부분이며, 나 역시 이들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고 있다. 물론 한국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이 역시 안드로이드 상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많은 개발자가 참여하길 바란다.

박: 외부 애플리케이션 중 성공적인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존: 이제 막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지만, 혁신의 수준과 정도가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는 기존 휴대폰상에서 제공된 애플리케이션도 있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편리함이나 사용하기 쉽다는 점이 기존 휴대폰과 상당히 차이가 있다. 그동안은 벨소리나 배경화면을 바꾸는 것이 사용자가 할 수 있는 모바일 경험의 거의 전부였다. 이제는 실제로 기타를 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그 제품을 가장 싸게 파는 곳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등 실생활에 매우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왔다.


박: 현재 업체마다 대표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존: 기술적 성능과 사업적 측면에서 혜택이 있다. 기존의 플랫폼은 아주 오래전에 개발된 초기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윈도우 역시 초기 버전에서 조금씩 발전해 온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무에서 유를 창출한 것으로 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환경에 대해 제약을 받지 않았다. 최첨단 기술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성능이 남다르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안드로이드는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휴대전화 업체에 이익을 가져다준다. 구글은 어떠한 비용도 부과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구글이 왜 이런 일을 할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 이유는 진정한 의미의 인터넷 환경을 모바일로 옮겼을 때, 구글과 같은 인터넷 업체도 함께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는 오픈 소스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라이센스를 보호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비즈니스에 우호적인 오픈 소스다. 또한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를 통해 그들의 사용자에게 맞는 맞춤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제조업체에도 이익을 가져다준다. 한국의 유수의 기업들이 OHA의 초기 멤버로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국내 기업 역시 안드로이드의 가능성을 예견하고 함께 참여해 왔다. 따라서 이들이 원한다면 더 빨리 안드로이드폰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다.

박: 안드로이드을 통해 구글 이외의 검색엔진이나 포털을 사용할 수 있는가?
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안드로이드 폰을 구글폰이라는 부르지 않는 이유다. 검색 엔진에 있어서도 전면 개방되기 때문에 사용자 스스로 원하는 사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휴대폰들은 그렇지 않았다. 제조업체의 이해관계가 있는 서비스만이 제공되는 형식이었다. 물론 사용자로서는 안드로이드 상에서 구글을 통해 최상의 인터넷 경험을 하게 될 것이지만, 다른 검색 엔진들이 이러한 최상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는 분명히 환영할 일이다.

박: 사용자 입장에서 PC와 모바일 인터넷의 경험이 다를 것인가?
존: 그렇다. 스크린 크기가 우선 제한되어있다. 따라서 운영체제나 브라우저의 수준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스크린 크기의 제한이 있으므로 모바일에 맞게 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왜 구글은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 집중하는가?
존: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 패턴을 분석해보면, 모바일에 집중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아시아의 경우가 특히 그런데, 데스크톱은 없더라도 휴대폰은 모두 가지고 있다. 구글의 미션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체계화하여 언제 어디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미션을 실행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모바일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30억 대의 휴대폰이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기능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드웨어의 발전에 비해 소프트웨어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구글이 다른 업체들과 협력해 기존의 모바일보다 뛰어난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대부분의 휴대폰 개발 비용 중 70% 가 소프트웨어에 소비된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박: 구글의 안드로이드 폰이 있다면, 한국의 경우 스마트 폰을 개발하고 있다.
존: 스마트폰은 물론 기술력 면에서 매우 수준이 높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어렵다는 인상을 준다. 안드로이드폰은 매우 수준 높은 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 훨씬 더 편리할 것이다.

박: 위피라는 한국형 표준 플랫폼이 있다. 안드로이드를 채택하는 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가?
존: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기술적으로 보자면, 안드로이드에서 위피를 구현할 수도 있다. 구글로서는 이를 막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위피는 전통적 플랫폼이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이것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드로이드와 같은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 사업자나 사용자 모두에게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사업자 입장에서는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 용이할 것이다. 글로벌 환경에 맞는 오픈 플랫폼을 지원함으로써 전세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분명히 사업자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비즈니스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것은 구글이 결정할 일은 아니다.

박: 구글이 생각하는 모바일의 미래는?
존: 휴대폰은 궁극적으로 호텔의 컨시어지와 같은 기능을 할 것이다. 문자나 전화, 연예 오락뿐만아니라 실질적으로 생활에 유용한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만큼 혹은 인터넷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만약 이것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연계될 경우에는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내 손안에서 즉각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기능을 같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모바일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복잡해지겠지만, 사용은 점점 간편해지고 쉬워지게 될 것이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