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8년 11월 11일 화요일

[정선영 작가의 구글차트]

미국에는 음반의 인기도를 측정할 수 있는 빌보드 차트가 있고 일본에는 오리콘 차트가 있다면, 월드투데이에는 전세계 인기검색어를 모두 알 수 있는 구글차트가 있습니다. 한 주 동안 구글을 통해 검색된 전세계 인기검색어 소식을 월드투데이 정선영 작가가 전해드립니다.

[YTN 라디오] 구글 인기 검색어 방송 듣기(FM 94.5Mh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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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동안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기 검색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선 미국과 같은 경우에는 두말 할 것도 없이 버락 오바마입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되면서 거의 역사, 정치,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는데요. 주목할만한 점은 대선 투표가 있기 전에, 이미 ‘오바마 인포머셜’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부분입니다. 인포머셜이라고 하면 인포메이션과 커머셜을 합친 합성어로 선거 광고인데요. 지난 10월 29일부터 무려 30분이나 되는 버락 오바마 후보의 선거 광고가 7개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티비를 통해 방송됐습니다. 보통 광고가 15초에서 30초 사이니까 선거 광고라기보다 거의 단편 영화에 가깝죠. 그러다보니 동시간대 다른 광고 시청자보다 백만명 이상 많은 사람들이 이 광고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대선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인터넷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사실 이런 부분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상된 승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미국 대선에서는 변화를 주창하던 오바마가 승리했지만, 이번 주 검색어 순위에서는 그래도, 전통을 따라잡지는 못했죠?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오바마 열풍도 전통축제 할로윈의 아성을 넘어서진 못했는데요. 아르헨티나, 멕시코, 호주, 브라질, 코스타리카, 체코, 캐나다 등 많은 나라들에서 할로윈이 상위 검색어에 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선시즌과 겹쳐져 오바마 얼굴을 새긴 잭오랜턴이 인기리에 판매됐다고 하는데요. 오바마 잭오랜턴을 판매하는 사이트 이름이 또 오바마 선거 슬로건 “Yes, we can" 을 패러디한 ”Yes, we carve"라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할로윈을 보내는 서양 국가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도 요즘은 할로윈 파티가 열리고 관심이 많더라구요.
그렇습니다. 재밌는 점은 나라에 따라서 할로윈과 관련된 검색어들이 조금씩 다른데요. 캐나다의 경우 호박에 얼굴모양을 판 호박등이죠, 잭오랜턴을 만드는 법에 심취한 것 같습니다. pumkin carving stencils, 호박깎기도안이 1위였구요. 호박 아이디어, 호박 디자인, 호박 얼굴, 심지어 호박씨까지, 검색어 1위부터 10위까지 거의 모든 순위가 할로윈 호박과 관련된 검색어로 차트가 도배돼있습니다. 반면에 멕시코는 2위, 4위, 5위, 6위 모두 해골이라는 검색어가 차지했습니다. 멕시코의 경우에는 할로윈 다음날인 11월 1일에, 죽은 자들을 위한 날, 이라는 축제를 보내는데 이 때 해골 과자라던가 해골 인형과 같은 선물을 나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래 또 멕시코 사람들이 해골을 하나의 장난거리나 재밋거리처럼 받아들이는데 갈수록 좀 너무 형상이 사실적이고 기괴해져서 관광객들의 경우에는 깜짝 놀랄 때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축제가 벌어질 때 또 지구 한편에서는 또 큰 자연재해가 발생했네요.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가 역사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면 파키스탄에서는 진짜로 지각변동이 벌어졌습니다. 진도 6.4의 강진이 발생해 파키스탄 구글 검색어 2위에 올랐는데요. 대선이나 할로윈 축제 열풍에 묻혀 파키스탄과 그리스, 이 단 두나라에서만 검색어 순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29일 파키스탄 서남부 발루치스탄 지방이었는데요. 이번 지진으로 300여명이 사망하고 최소 2천가구의 집들이 무너져 7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여진이 일주일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구조에도 어려움이 많구요. 수만명의 이재민이 산속 겨울 추위에 방치된 상황이라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주변 국가의 인기 검색어 순위 알아볼까요?
미국에서도 최초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역사가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절대로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던 일본 우익들의 역사 인식도 이제 변화하려는 모양입니다. 극우파로 알려졌던 일본 아소다로 총리가 중국 순방길에서 과거 역사에 대한 사과를 했는데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매번 “창씨 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 식의 일본의 식민지배 통치를 정당화하는 망언을 일삼던 아소 다로 총리가 이런 사과를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는지 ‘아소 사과발언’이 중국 구글 검색어 2위에 올랐습니다.

정말로 의외의 발언인데요.
그렇습니다. 아소다로 일본 총리는 얼마 전 제 7차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에 방문했다가 중국중앙방송, CC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도이치 전 총리가 발표했던 과거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자신과 현재의 일본정부도 그대로 따를 것이다”또 “일본의 식민통치와 침략에 대해 깊은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죄의 뜻을 밝힌다.” 라고 유례없는 파격적인 사과를 했는데요. 또 해외에서 아소 다로 총리가 직접 사과를 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이라 관심이 폭주했던 것 같습니다.

과연 진심으로 사과를 한 건지 사실 좀 의문인데요.
네, 하지만 결국은 국제금융위기를 맞아 중국과 일본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구요. 또 사과가 있던 직후 일본 항공자위대 총책임자가 다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문을 발표해서, 이런 역사의식에 변화가 생기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한주동안 구글을 통해 검색된 전세계 인기검색어 순위와 소식 알아보는 <정작가의 구글차트>, 지금까지 월드투데이 정선영 작가였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