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8년 11월 26일 수요일

[정선영 작가의 구글차트]

어떤 영화가 인기 있는지 궁금할 땐 박스오피스 차트를 보고 들을만한 음반이 없는지 찾고 싶을 땐 음반 차트를 참고하게 되지요? 이번 주 세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할 땐 전 세계 인기검색어 순위를 정리 해드리는 정작가의 구글차트가 있습니다. 11월 12일부터 19일까지 한 주 동안 구글로 검색된 이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월드투데이 정선영 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YTN 라디오] 구글 인기 검색어 방송 듣기(FM 94.5Mh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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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어떤 검색어들이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나요?
지난 2주 동안 미국 대선과 오바마 광풍이 지나간 다음에 세계 검색어들이 다소 구심점을 잃었습니다. 나라별로 제각각 검색어 순위를 보이고 있는데, 호주와 뉴질랜드, 덴마크, 핀란드, 푸에토리코 등 대륙을 달리하며 검색어 순위 정상과 상위권에 든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애드리안 배일런입니다. 

미국 디즈니 채널의 ‘치타걸즈’라는 시리즈 주인공으로 힐러리 더프나 마일러 사이러스처럼 가수도 하는 틴스타 연예인인데요. 지난 주 뉴욕 JFK 공항에서 노트북을 도난당하면서 그 안에 있던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동영상이라던가 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됐고 이것이 꽤 커다란 스캔들이 됐는데요. 이 때문에 예정됐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서도 가족적인 행사에 적합지 않다는 이유로 제외되는 수모까지 겪었습니다. 배일런 측에서는 유출자에 대한 법적인 대응까지도 주장했는데요. 근데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배일런이 스스로 주목받기 위한 의도적인 유출이었다는 의혹을 꽤 신빙성 있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디즈니 측에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만일 이번 스캔들이 그들 주장처럼 의도적인 유출이었다면, 전세계 이목을 한 번에 끄는 데는 성공한 셈이겠지요.

만일 사기극이나 자작극이었다고 하더라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사기극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애교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주 구글 콜롬비아 1위를 차지한 피라미드 사기사건, 지금 현재 콜롬비아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인데요. 50만여 명의 피해자에 8억 66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피라미드 사기사건입니다. DRFE라는 무인가 사금융기관이 사람들을 상대로 최고 150퍼센트의 이자율을 보장한다며 예금을 유도했고요. 이런 식으로 단 네 개의 도시에서 9개월 만에 1억 8100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이 회사는 이자 지급을 나중에 가입하는 예금주의 돈으로 충당하는 피라미드식 경영하다 결국 자금이 부족해 파산했습니다. 이 회사의 사주는 해외로 도주했고요.

그럼 돈은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것 인가요?
경찰은 전국 68개 지점에서 원금에 턱없이 못 미치는 4200만 달러만 회수한 상탭니다. 낙심한 투자자들이 영업점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지방공무원 2명을 직원으로 오해해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당국은 남서부지역 13개 도시에 통행금지조치를 실시하기도 했고요. 비상사태를 선포한 자리에서 우라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극빈층 피해자들에게는 원금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항상 솔깃한 조건을 들어도 일단 쉽게 믿지 말고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건 세계 어디에서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번엔 좀 훈훈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연말을 맞아 훈훈한 나눔의 행사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데요. 핀란드의 경우엔 Nose day라는 행사가 검색어 2위에 올랐습니다. 원래 이름은 red nose day고요. 지난 14일이 핀란드의 red nose day였습니다. 이 날은 개발도상국가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행산데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의 사랑의 열매처럼 2유로 정도 돈을 주고 삐에로들이 끼는 빨간 코를 사구요. 심지어 거리 동상에도 빨간 코를 끼워두고 거리마다 빨간 코를 낀 사람들이 다니면서 기부금을 모읍니다. 티비 방송을 통해 모금 상황을 중계하는데 작년에 총집계된 액수가 2백만유로, 우리 돈으로 37억 원 가까이 됐습니다. 과연 경제상황이 심각하게 좋지 않았던 올해는 결과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남아프리카에서는 Cycle challenge가 검색어 2위에 올라있네요.
프랑스에서 열리는 투르 드 프랑스와 비슷한 경기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전거 경주 대회기도 합니다. Cycle Challenge가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는데요. 지난 16일에 개최된 이 대회에는
약 2만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요하네스버그의 중심부인 Central Business District를 경기 구간에 새로 집어넣었는데요. 바로 뒤에 있는 넬슨 만델라 다리를 건너는 구간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코스라 다리를 건너기 전 수천 명이 한꺼번에 사이클링을 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시아쪽 순위 알아보죠. 일본에서는 카시오페아 타입, 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2위에 있는데요? 어떤 건가요?
카시오페아 타입은 도쿄의 장난감 회사인 다나카사에서 올해 7월 판매한 장난감 공기총 모델명입니다. 그런데 이 공기총이 실제 총과 같은 살상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는데요. 원래 이 공기총은 서바이벌 게임에서 자주 이용되는 장난감 총입니다. 그런데 ‘카시오페아 타입’의 경우 기존 공기총과 달리 실제 총처럼 탄창에 가스를 채워 발사하는 구조라서 가스 대신 화약을 넣으면 그냥 총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지요. 경사청에서 이런 제보를 입수하고 지난 10월부터 다나카사에 압수수색이 들어갔구요. 아직 판매되지 않은 800여 개를 몰수했습니다. 이미 카시오페아 타입 공기총 천여 개는 유통이 된 것으로 알려져 가까운 시일 내에 회수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보통 이런 총기류의 압수수색은 인명 피해 등의 사건이 일어난 뒤 뒤늦게 회수되는 것이 보통인데요. 다행히 이 사건은 모델의 결함이 먼저 발견돼 큰 피해 없이 회수되는 특이한 경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정작가의 구글차트> 지금까지 월드투데이 정선영 작가였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