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8년 11월 26일 수요일

[정선영 작가의 구글차트]

미국에는 음반의 인기도를 측정할 수 있는 빌보드 차트가 있고 일본에는 오리콘 차트가 있다면, 월드투데이에는 전세계 인기검색어를 모두 알 수 있는 구글차트가 있습니다. 11월 6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일주일간 구글에서 검색된 전세계 인기검색어, 월드투데이 정선영 작가와 함께 알아봅니다.

[YTN 라디오] 구글 인기 검색어 방송 듣기(FM 94.5Mh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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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전세계 검색어 순위를 훑어봤더니, 버락 오바마의 위력이 압도적이네요.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도 버락 오바마, 우리나라에서도 버락 오바마,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오바마, 브라질에서도 오바마, 유럽에서도 오바마, 일본에서는 ‘오바마상’ 이 구글 검색어를 점령하다시피 했는데요. 이외에도 미국 대선, 선거, 미국 선거, 선거 결과와 같은 검색어가 상위권에 도배됐습니다. 인상적인 건 다른 나라 대통령과 달리 오바마 스피치, 오바마의 당선 연설이 인기검색어 톱에 올랐다는 점인데요.

버락 오바마가 또 연설을 굉장히 잘하기로 유명하잖아요.
연설문만을 모아 출판한 책이 있을 정도로 연설을 굉장히 잘하기로 유명한데요. 게다가 이번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20만명의 지지자를 앞에 두고 했던 당선 연설, 티비로 지켜보던 다른 나라 사람들의 눈시울까지 적실 정도로 감동적이었죠. 또 이 날 연설에서 106세 흑인여성 앤 닉슨 쿠퍼의 삶을 인용한 것도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앤 닉슨 쿠퍼의 경우 흑인이 노예로 일하고 흑인과 백인과의 결혼이 금지되던 시절을 모두 보냈던 사람인데요. 환갑이나 되서 최초로 투표권을 얻은 이 여성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휠체어를 타고 ‘최첨단 터치스크린 투표기’로 표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106년만에 흑인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됐는데요. 이렇게 미국 역사를 아우른 한 흑인의 삶을 인용한 오바마의 연설이 더 큰 감동을 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딸들에게 “너희들 백악관에 함께 갈 강아지를 얻었다”고 말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콜롬비아와 페루, 코스타리카, 폴란드 등 국가들에서는 노스트라다무스가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있네요?
이렇게 하수상한 시절엔 이렇게 예언가가 득세하게 마련인데요. 느닷없이 4백년전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노스트라다무스가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이미 예언했다는 주장이 돌고 있는데요. 중화권 시사평론가 런바이밍 주장에 따르면 노스트라다무스가 ‘세계 종말이 가까워졌을 때 제국이 흑색 민족에게 기울어져 나르본의 눈이 독수리에 의해 도려내진다’ 이런 예언을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흑색 민족이 오바마를 뜻하고, 나르본은 프랑스 조각작품의 이름으로 양심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독수리는 미국을 의미하는데요. 해석하자면 오바마의 손에 달린 미국이 어떤 양심의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세계 멸망이 결정된다, 이런 의미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했던 마부스라는 적그리스도적 인물,원래는 천사같아 세계인의 존경과 지지를 받다 나중에 악마의 본성이 드러나 세계 멸망의 원인이 되는 그 인물이 오바마다, 이런 식의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럴듯하지만 이런 소문에 대한 신빙성은 아주 낮다고 합니다.

그리고 뉴질랜드도 미국처럼 9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는 변화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선거관련 이슈는 뒷전으로 밀렸네요?
그렇습니다. 자국 선거결과도 15위이고 미국 선거결과는 3위인데요. 뉴질랜드에선 이 모든 막강한 이슈를 제치고 유명 헬리콥터 조종사 모르건 색스톤이 검색어 2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1일 호수에 추락한 뒤 4일만에 사체로 발견됐는데요. 두 대의 헬리콥터와 전문잠수부들로 구성된 이른다섯명의 구조대가 호수를 샅샅이 뒤져서야 간신히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안타까운건 모르건이 이제 서른 한살의, 젊고 전도유망한 조종사였다는 점인데요. 지난 12일에 장례식이 열렸고 천여명이 넘는 조문객이 몰려 조의를 표했습니다. 특이할만한 점은 장례식이 공중에서 이뤄졌다는 점인데요. 시신이 헬리콥터를 타고 매장지로 향해고 그의 동료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행렬을 지어 가는 길을 배웅했다고 합니다.

한편 바로 옆에 있는 호주에서는 멜버른 컵이 검색어 차트를 휩쓸었네요?
호주에서는 유서깊은 경마대회죠 멜버른 컵이 검색어 2위,3위,4위,9위를 차지했습니다. 멜버른컵은 매년 11월 첫번째 화요일에 열리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아도 60여개국에 생방송으로 중계될만큼 세계적으로 명성을 누리고 있는 대횝니다. 심지어 호주 몇몇 대도시들은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할 만큼 굉장히 인기가 높습니다. 그래서 ‘stop a nation' 나라를 멈추게 하는 경기로도 유명합니다. 경마만 구경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특이한 의상들을 입은 호주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한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연말로 넘어가다보니 나라마다 각종 축제나 문화 공연들이 열리고 있는 것 같네요.
스웨덴의 검색어를 보면, 1위가 오바마고 3위가 매케인인데 그 사이에 의외의 인물이 껴있습니다. 어린 시절 우산을 타고 날아다니는 유모 혹시 기억하십니까? '메리 포핀스' 가 검색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책과 영화로 유명한 이 작품이 이번엔 뮤지컬로 만들어져서 세계 투어에 나섰는데요. 최근에 영국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고 바로 그다음 도시가 스웨덴의 제 2도시 예테보립니다. 그래서 스웨덴 사람들이 관심이 폭주하고 있네요. 그 다음엔 미국, 덴마크, 핀란드, 멕시코 등 까지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한 번 와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또 옆 나라인 노르웨이는 naked pumkin run이라는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랐는데, 이것도 어떤 축제인가요?
원래 펌킨런이라고 하면 할로윈을 기념한 전통으로 꼬마아이들이 경주를 해서 반환점에서 자기 얼굴보다 큰 호박을 가지고 돌아오는 마라톤 같은 경긴데요. naked pumkin run은 이걸 성인용으로 만든 경줍니다. 말 그대로 완전히 나체로 된 상태에서 머리에 호박 속을 비운 가면을 뒤집어쓰고 달리는 행산데요.

이런 계절에 춥지는 않을까요?
그래도 무려 10년이 넘은 행사로 점점 참여자가 늘어나서 경찰들이 우려를 표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전이 이 행사가 노르웨이에서 하는 행사가 아닌,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하는 행사라는 점인데요. 아무래도 춥고 무료한 지역이다보니 다른 나라의 이런 흥미진진한 행사에도 관심이 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한주동안 구글 인기검색어로 전세계 이슈를 알아보는 <정작가의 구글차트>, 지금까지 월드투데이 정선영 작가였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