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정선영 작가의 구글차트]

미국에는 빌보드차트, 일본에는 오리콘 차트가 있다면 월드투데이에는 <정작가의 구글차트> 가 있죠? 12월 10일부터 17일까지 한 주 동안 구글을 통해 검색된 인기검색어 순위, 월드투데이 정선영 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YTN 라디오] 구글 인기 검색어 방송 듣기(FM 94.5Mh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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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연말로 접어들면서 검색어에서도 연말 분위기가 많이 나는데요?
그렇습니다. 한 주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관련 검색어가 전 세계 구글 검색어 전반적으로 눈에 많이 띄는데요. 크리스마스 말고도 올 한해를 정리하는 격의 검색어도 많이 보이는데, 일본은 ‘올해의 한자’라는 검색어가 8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가 매년 그 해를 상징하는 한자 단어를 선정해 발표하는데 '올해의 한자'로는 ‘변할 변(變)' 자가 선정됐습니다. 주가 폭락과 엔고 등 금융 상황의 변화,살충제 냉동 만두 사건 등 식품 안전성에 대한 의식 변화, 일본 총리와 미국 대통령의 교대 등 정치적 변혁 등 변화가 많았다는 게 그 선정 이유인데요. 참고로 중국에서는 올해의 한자로 '빛날 경'자가 유력한 후보로 올라 있습니다. 사실 '경'은 본래 밝다는 의미지만 글자모양이 눈을 질끈 감고 입을 벌린 사람 얼굴 모습을 하고 있어서 네티즌들 사이에 '비통함' '어쩔 수 없음'이라는 뜻의 유행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올해 대지진과 경제 한파 등 대체로 어두운 의미를 상징하는 한자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 한자를 꼽을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어지러울 난 자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름부터 쇠고기 문제로 민란이 있었고 최근에는 경제난까지, 올 한해에 걸맞는 한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요즘 그리스야말로 요즘 어지러울 난 자가 딱 들어맞는 상황이 아닐까 싶은데요. 검색어에서도 벌써 혼란스러운 상황이 느껴지는데요.
그렇습니다. 그리스 폭동이 구글 검색어 1위에 올랐고요. 시위의 촉발제가 됐던 경찰 총을 맞고 사망했던 열다섯 살 소년, 알렉시스 그리고로포울루스의 이름이 검색어 2위에 올랐습니다. 현재 그리스 시위는 정부를 규탄하는 일종의 '사회적 봉기'로 발전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고요. 최근 절망에 빠진 그리스 청년층의 삶이 그 배경으로 많이 지적되고 있는데요. 현재 그리스 청년층의 실업률은 무려 21%입니다. 전체 실업률 8%에 비해 굉장히 높은 수치죠. 700유로 세대라고 불리며, 우리나라의 88만 원 세대와 비슷하게 희망도 없이 우울한 상황에서 부당한 정부에 대한 감정이 폭발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열다섯 살 소년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요?
호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이 경우엔 소년이 먼저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경찰을 죽이겠다고 칼을 휘두르며 도발을 한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벌어지는 논란이 사건과 또 다른 방향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이 소년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남부십자군, Southern Cross Soldiers에 속했던 것으로 밝혔기 때문인데, 현재 이 부분이 호주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면서 호주 구글 검색어 3위까지 올랐습니다.

남부십자군이라는 집단이 어떤 집단인가요?
호주에서는 일반적으로 남부십자군을 과격한 백인 우월주의자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몇 언론들은 이 소년의 이름인 테일러 캐시디 대신에 'Neo-Nazi' boy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논란이 되자 SCS는 자신들의 마이스페이스 블로그에 우리는 인종주의 집단이 아니라, 호주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논란이 계속되면서 구글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사실 민족주의가 자칫 잘못 흐르면 인종주의로도 빠질 수 있고 워낙 백호주의가 강한 호주라서 더 논란이 커진 것 같네요. 한편 인도에서는 이번 주 검색어에 크리켓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물론 크리켓 경기가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크리켓이 한번 시작하면 3일에서 5일까지도 경기가 계속되다보니 성격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잘 맞지 않아서인지 별로 관심이 없는데요. 영국과 인도의 경우엔 거의 국기처럼 여겨지며 굉장히 인기가 높은 스포츠입니다. 이렇게 크리켓을 사랑하는 두 나라의 경기가 지난 15일 인도 첸나이에서 열렸습니다. 인도 구글에서도 생방송 크리켓 점수가 검색어 2위, 인도 대 잉글랜드가 검색어 3위에 오르면서 그 열기를 증명했는데요. 영국팀은 원래 지난 26일 뭄바이 테러로 아랍에미리트로 철수했다가 '경기를 함으로써 사람들이 행복하다면 돌아가야한다.'며 인도로 귀환을 결정했는데요. 테러 위협에서도 꿋꿋하게 치르는 크리켓 경기에 인도 네티즌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 이번주 검색어에는 유명인 사망 관련 검색어도 많이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먼저 1950년대를 풍미했던 섹시 아이콘, 혹은 대표적인 핀업걸로 꼽히던 베티 페이지가 85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스페인, 영국에서는 구글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요. 이외에도 네덜란드, 캐나다, 브라질,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 정말 여러 나라 사람들의 애도를 받으며 검색어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얼마 전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11일 가족들의 합의하에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했는데요. 1950년대 속옷만 입고 찍은 사진이라던가 당시로서 파격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오랫동안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었죠. 이와는 반대로 필리핀에서는 채 피지도 못한 젊은 배우가 돌연사해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필리핀 검색어 대부분을 차지한 이름 마키 씨엘로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제 갓 스무 살이고요. 지난 7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사망원인은 정확하지 않고 잠을 자던 도중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씨엘로의 어머니가 자선행사 참석을 위해 방에 깨우러 갔다가 일어나지 않아 그제서야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스타스트럭이라는 필리핀 스타배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연기와 춤에 모두 능한 청년이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사망하면서 네티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작가의 구글차트>였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