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9년 1월 9일 금요일

최근 제가 유튜브에서 본 가장 재미있었던 동영상 중 하나는, 한 아버지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갓난 아이를 장난스럽게 깨우는 영상이었습니다. 한참을 정신없이 웃으며 보다 문득 '과연 이 동영상은 저작권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답은 '모른다'였습니다. 저작권자만이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공유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날 온라인에서는 수 많은 동영상이 존재해 있습니다. 그 중에는 방송국이나 영화사 같이 전문가들이 만든 것도 있으며, 위에서 말한 동영상과 같이 일반 사용자들이 만든 것이 있습니다. 작품성을 떠나 창작물로 만들어진 모든 동영상에는 모두 저작권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들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위해서는 저작권을 근본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최우선으로 필요합니다. 더나아가 저작권을 통해 이들 저작권자들이 추가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제공할 수 있다면,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가 마련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역시 안정적인 수익모델의 마련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저작권의 보호입니다. 유튜브의 수익 모델은 광고이며, 저작권자가 허락한 영상에 대해서만 광고를 게재해 함께 수익을 나누게 됩니다. 이런 유튜브 모델에 있어, 저작권 보호는 그만큼 중요하게 됩니다.

저작권의 보호 대상은 전문 동영상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만든 모든 영상에 대해서도 해당합니다. 2006년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뒤 지금까지 가장 많은 투자와 노력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모든 저작권자의 저작물을 보호하고 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쉽게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만이 대량의 동영상을 적법하게 유통하고 시장 참가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구조가 가능합니다.

흥미로운 유튜브 내부 통계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올린 저작물을 발견한 저작권자들의 반응입니다. 현재 유튜브는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과 24시간 지원팀을 통해 저작권 보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올라간 저작물을 발견한 저작권자는 3가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그 저작물을 내리는 것이고, 둘째는 그 저작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언제든지 추가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 마지막은 저작물에 광고까지 걸도록 승인하는 것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놀랍게도 광고를 걸도록 승인하는 경우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는 많은 저작권자들이 단순히 자신의 저작물을 남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수익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이러한 필요는 전문 저작자뿐 아니라 일반 개인 저작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작물들이 저작권자의 통제하에서 유통될 수 있고 광고를 통해 쉽게 추가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다면,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시장을 만나게 됩니다.

유튜브의 저작권 보호를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전문 영상과 일반인들의 영상 모두를 하나하나 직접 접촉해 저작권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1분당 13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오는 유튜브에서 이런 방식은 사실상 현실성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신고가 들어오는 동영상에 대해서는 24시간 전세계적으로 운영되는 팀에서 사람이 직접 처리하지만, 1차적인 해결 방법은 기술적인 접근에 있습니다. 유튜브가 지원하는 다양한 저작권 보호 기술들 중 하나는 '콘텐츠 검증 기술 (Contnet Identification)'입니다. '콘텐츠 검증 기술 (CID)'은 저작권자의 콘텐츠에서 일종의 지문을 뜨고 유튜브에 올라오는 모든 동영상과 대조해, 저작권자의 콘텐츠를 일부라도 포함하고 있는 동영상을 자동으로 걸러내 저작권자에게 앞에서 언급한3가지 선택 방법을 제공합니다. 2008년 초에 소개된 이 기술은 현재 국내외 주요 파트너들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개인 이용자를 포함한 모든 저작권자들에게 확대 적용할 계획에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디오검증기술을 활용하여 주요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새로운 협력 모델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영화 '더티댄싱', '소우(saw)'등의 판권 보유하고 있는 유명 영화 제작사인 라이온스게이트는 유튜브 사용자를 대상으로 '더티댄싱' 중 일부 동영상을 올리도록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콘텐츠 검증 기술(CID)을 이용하여 업로드 된 동영상에 광고를 게재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작권 침해를 원하지 않지만, 저작물에 애정을 가진 팬들을 밖으로 내모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대다수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불법 복제를 일삼는 '악당'들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는 라이온스 게이트의 커트 마비스(Curt Marvis) 사장의 말은 상생의 저작권을 보는 시각을 잘 대변해 줍니다. '더티댄싱' 과 같이 더 이상 판권을 통한 수익이 기회가 적은 오래된 영화를 올리는 사용자들은 더 이상 저작권 침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열렬한 '팬'이며 이들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인식 전환의 결과입니다. CBS와 유니버셜 뮤직 그룹(UMG) 역시 이 방법을 통해수익을 나누고 있으며, 타임워너, 뉴스코퍼레이션, NBC, 월트디즈니 등도' 콘텐츠 검증 기술 (CID)' 서비스를 통한 광고수익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참여와 공유, 상생이 화두인 오늘 날 인터넷 환경에서, 온라인 동영상 산업의 성패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저작권을 보호하고 모든 저작권자가 손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선결될 때 비로소 우리는 모두가 이익을 보는 상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매경이코노미 2008.10.8(1475호)에 일부 게재

작성자: 구글코리아 전략제휴팀 서황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