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9년 1월 5일 월요일

구글은 정보도 많고 무엇보다 해외 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전문자료를 찾을 때 가장 많이 쓰는 사이트입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하는 일입니다. 구글은 물론 방대한 정보력과 다양한 전문자료를 찾아준다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전 아직 대학생은 아니지만 회사경영에 조금 관심이 있는데, '이색 사무실', '가장 다니기 좋은 직장'과 같은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구글입니다. 사무실 사진이며, 동영상, 신문기사들은 저에게 구글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었고 이런 직장에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방학식 날 학교에서 구글의 다양화 프로그램(Diversity Program)의 일환으로 여학생들을 구글에 초대한다는 소리를 듣고 저는 '야호!' 하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강남 파이낸스 센터에 도착해 멋진 건물에 한 번 놀랐고 22층 구글 사무실에 도착해 저는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제가 어린이 놀이터에 온 줄 알았습니다. 옆에 어떤 꼬마 여자아이가 Wii 게임기를 가지고 놀고 있고 왼쪽에는 온갖 먹을 것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하나씩 스낵을 집어가는 모습 바로 앞에는 탁구대와 당구대가 놓여 있었습니다. 탁구를 매우 좋아하는 서울과학고 학생들이 평소 같았으면 탁구대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지만, 모두 저처럼 놀라웠는지 바로 '집현전'이라는 이름의 회의실로 마법에 이끌리듯이 빨려갔습니다. 집현전에 가니 간단한 구글 소개와 함께 점심 식사가 주어졌습니다. 점심도 맛있었지만 저는 스크린에 띄워둔 여러 사진을 보면서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구글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사원들이 웃을 수 있게 해주는 회사야말로 최고의 회사이자, 함께 직원들의 능력을 향상시켜 더 좋은 실적을 내는 똑똑한 회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또 저렇게 웃으면서 다니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점심식사 후 사내 탐방을 했는데 앞에서 느낀 것은 놀라움의 시초일 뿐 구글러들은 자신의 일터를 놀랄만한 창의력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사내에 차를 마시는 전통 방을 만들었으며,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김밥', '잡채' 등과 같은 프린터기의 이름이었습니다.

사내 탐방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구글러 선배님들이 준비해주신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4기부터 8기까지의 구글러 선배님들이 준비를 해주셨는데, 까마득한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친근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강의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구글에서 선물로 준 예쁜 구글 노트에 빼곡히 다 필기를 했는데, 하지 않은 친구들이 집에 갈 때 부러워하며 복사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컴퓨터 과학이 이루어낸 것들과 목표로 하는 것 그리고 암호학과 관련된 이야기 등 모두 우리에게 컴퓨터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는데 큰 몫을 한 강의였습니다. 같이 간 친구 중에는 컴퓨터 과학을 전공해 반드시 구글에 입사하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후 간단한 게임을 했는데, 수업시간에 배웠던 패리티 비트를 이용한 암호 문제는 다른 팀들이 어찌나 순식간에 풀던지 저희 조에는 계속 늦었습니다. 암호를 숫자로 바꿔 알파벳으로 맞추는 동안 다른 조는 벌써 답을 맞혀 버렸답니다. 탁구공을 바꾸는 게임에서는 우연하게도 학교 과제 연구로 제가 제출했던 주제와 일치해서 우리 조가 일찍 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지시해서 탁구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눈빛으로 공을 바꾸어낼 때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또 컴퓨터 상식과 관련된 배팅게임을 할 때는 그 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물론 구글이란 회사에 대한 친근감도 높아졌지만, 무엇보다도 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할수록 그만큼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기 때문이지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더 있을까요?

무엇보다 이런 이벤트를 열어주신 선배님들과 다른 구글러들께 감사하고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다른 학교 학생들과 후배들에게도 열려, 더 많은 학생들이 이런 경험을 해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구글러들의 웃음소리가 더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서울과학고등학교 1학년 정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