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9년 2월 17일 화요일

[정선영 작가의 구글차트]

미국에는 빌보드차트, 일본에는 오리콘 차트가 있다면 월드투데이에는 <정작가의 구글차트> 가 있죠? 2월 4일부터 11일까지 한 주 동안 구글을 통해 검색된 인기검색어 순위, 월드투데이 정선영 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YTN 라디오] 구글 인기 검색어 방송 듣기(FM 94.5Mh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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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바로 사랑을 전하는 발렌타인 데이다보니 검색어 순위에서도 발렌타인 데이가 압도적으로 많이 보이고 있네요.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는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폴란드 구글 검색어 1위, 인도 2위, 이탈리아 4위, 아르헨티나 9위 등 전 세계 커플들이 분주해졌습니다. 어떤 발렌타인 선물을 준비하면 좋을지, 어떤 이벤트를 하면 좋을지 팁을 얻기 위해 검색하는 인파가 많았던 걸로 보이는데요. 이런 가운데 인도에서는 또 안티 발렌타인 운동이 일어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Bajrang Dal, Rashtravadi Shiv Sena등 몇몇 보수적인 조직들이 발렌타인 데이가 인도 고유의 문화를 해친다고 반대를 하고 나선 건데요. 이 단체들은 발렌타인 데이 당일날 이 날을 축하하는 연인들을 공격할 계획까지 세웠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델리와 같은 큰 도시에는 경찰 수백 명이 연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내에 배치됐다고 합니다. 인터넷 등지에서는 외로운 솔로들이 유머삼아 솔로부대, 커플부대를 무찌르자 이런 말들을 하곤 하는데 실제로도 이렇게 커플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져 외신들이나 다른 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연인들끼리 하루 특별하게 보내기 위한 날인데 굳이 민감하게 반응할 건 없을 것 같은데요. 한편 미국에서는 미국인들에겐 발렌타인 데이는 이 검색어에 밀려났네요.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기로도 꼽히는 슈퍼볼 결승전이 지난 1일 열렸는데요. 슈퍼볼은 전 세계 200여 개 국가들에 생방송으로 방송되고 시청자만도 약 2억 명에 이르는데요. 이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경기가 많은 회사들에게 최고의 기회로 여겨지는 건 당연한 이치겠죠? 슈퍼볼 경기에 붙는 광고도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아 슈퍼볼 커머셜이 미국 구글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세계 유수의 회사들이 슈퍼볼 광고를 통해 자신들의 경쟁력을 과시하는데요. USA Today와 같은 언론은 아예 시청자들로부터 각각의 슈퍼볼 광고의 인기도를 측정할 정도로 원래도 많은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유명 자동차 회사 Big 3가 모두 광고를 달지 않아 화제가 됐습니다. 슈퍼볼 광고 역사상 처음 일어난 일이죠. 아무래도 GM과 포드, 크라이슬러가 모두 구제금융을 기대하고 있는 상태라 거액을 들여야 하는 슈퍼볼 광고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평이구요. 이 자리를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채워 우리나라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경제위기 여파가 느껴지는 슈퍼볼 광고, 지난 주 미국 검색어 순위 1위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주 동안 돌발 발언이나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들도 검색어에 올라있네요.

네, 터키 구글 검색어에서는 davos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세계경제포럼이죠. 이 자리에서 터키총리가 돌발행동을 해 세계의 관심을 끈 겁니다. 회의장에서 ‘가자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 중 가자 침공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하마스를 비판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총리에게 발언권이 갔는데요. 에르도안 총리는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을 격렬히 비판하다가 사회자로부터 시간 제한을 이유로 발언에 제제를 받자 ‘다시는 다보스 포럼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떴습니다.

터키 국민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네, 에르도안 총리가 귀국한 지난 30일 공항에 지지자 3천여 명이 모여 귀국을 환영했습니다. 가자 지구의 주민들과 하마스 역시 성명을 통해 터키 총리에 대한 지지를 표했는데요. 하지만 터키 총리의 이러한 돌발 행동이 중동권의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긴 했어도, 여태껏 이스라엘과 중동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던 터키의 외교적 입지는 좁아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대해 친구들끼리도 싸울 수 있는 법이라며 비교적 담담하게 대응하는 상황입니다. 어쨌든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보기 드물게 파격적인 행동이
벌어진 다보스가 터키 구글 1위였습니다.

그 정도로 묵직한 사안은 아니더라도 호주에서도 수영영웅 펠프스의 스캔들로 꽤 시끄러웠죠?

그렇습니다. 올림픽 수영 8관왕을 차지한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가 이렇게 갑자기 호주 구글 검색어 4위로 오르게 된 데는 문제의 마리화나 사진이 퍼지면서부턴데요. 지난 1일 영국 주간지 ‘News of the World’에서 펠프스가 작년 11월 경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컬럼비아 대학생 파티에서 마리화나를 피운 사진을 보도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물파이프를 이용해 마리화나를 흡입하는 사진이 아주 근거리에서 촬영됐는데요. 이 사진을 찾아보려는 팬들의 검색도 이어졌구요. 이 문제에 대해 펠프스는 발빠르게 바로 다음 날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런던 올림픽 출전은 미지수로 남게 됐는데요. 왜냐하면 마리화나는 최대 2년간 출전정지를 당할 수 있는 금지 약물이구요. 6개월 이상의 출전 금지를 당하면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하게 돼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펠프스의 징계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될까요?

이 부분에 대해 미국올림픽위원회가 유감만 표시했을 뿐 징계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보니 네티즌들의 관심을 더 증폭시켰습니다. 국제반도핑기구에 따르면 마리화나는 경기 중 금지약물인 9개에 속하지만 상시 금지약물인 5개에는 포함되지 않아 처벌이 애매하다는 건데요. 어쨌든 수영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등의 제제까진 안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법률에 의하면 마리화나 1온스 이하 소지 시 벌금 200달러와 30일간의 구류에 처할 수 있는데요. Pelphs는 징계는 피하더라도 형사처벌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타까운 팬들의 심정이 이렇게 검색 순위에도 고스란히 반영이 됐습니다.

그리고 소위 ‘죽음의 의사’라고도 불렸던 나치전범 아리베르트 하임이 구글 순위 2위에 올랐네요.

네, 독일 국영방송 ZDF가 소위 ‘죽음의 의사’로 불린 아리베르트 하임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아리베르트 하임은 살아있다고 추정되는 가장 유명한 나치 전범이구요. 그를 잡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면 40만 달러가, 잡는 데에는 120만 달러가 현상금으로 걸려있었습니다. 나치 시절 유태인 수감자들에게 마취 없이 가솔린 등의 독극물을 생체에 주입해 얼마나 버티는 지 확인하는 등의 잔인함으로 악명이 높았구요. 유태인 수백 명을 생채 실험한 죄목으로 독일 당국이 체포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체포하지 못했는데요. 그동안 스페인에 숨어 살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이번에 밝혀진 바로는 이슬람 신자로 개종, ‘Tarek Farid Hussein’이라는 가명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30년간 숨어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지난 1992년 8월 카이로의 Kasr el-Madina라는 호텔에서 78세의 나이에 직장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그의 아들이 임종을 지켜봤다고 하구요. 묘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치 헌터들과 국제 유대인 인권단체는 아직 증거가 확실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구글 검색 순위에서는 어떤 검색어가 관심을 모았나요?

네, 여러 가지로 최초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작은 영홥니다.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쟁쟁한 검색어들을 제치고 다큐 영화로는 최초로 검색 순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지난 1월 15일 개봉한 78분짜리 다큐멘터리구요. 한국 영화 점유율이 42%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28일만에 40만 관객을 동원하고 개봉관까지 넓혀가는 현상, 한국 영화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맨 처음 겨우 7개관에서 개봉한 뒤 지난 11일 128개관에 내걸렸는데요. 지난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PIFF 다큐멘터리부분 최우수상인 메세나상을 수상하기도 했구요. 제 25회 선댄스 국제 영화제에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올라 출품된 수백 편의 다큐멘터리 중 16개의 official selection에 선정됐던, 사실은 이미 검증된 화제작입니다. ‘워낭소리’가 인기를 끌자 주인공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충렬 감독이 직접 지‘두 분의 삶이 외부인들에 의해 훼손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이런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슈들 때문에 영화계에 기록을 깨고 있는 다큐멘터리 워낭소리, 구글에서 검색된 다큐 영화 순위 기록을 깨고 4위를 차지했습니다.

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정작가의 구글 차트였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