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9년 4월 3일 금요일

[정선영 작가의 구글차트]

지난 한 주 동안 전세계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던 다양한 이슈들을 인기검색어 순위로 알아봅니다. 매주 토요일 2부에 함께 하는 정작가의 구글차트, 3월 18일부터 25일까지 순위 월드투데이 정선영 작가가 정리해드립니다.

[YTN라디오] 구글 인기 검색어 방송 듣기(FM 94.5Mh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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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검색어 순위는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말 아쉽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WBC가 이번 주 우리나라 구글검색어 순위에 올랐습니다. 대낮에도 경기를 챙겨보려는 학생들, 직장인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 헤매면서 WBC live는 3위까지 올랐는데요. 지난 22일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를 10:2로 꺾고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이 지난 WBC 4강 기록을 깨뜨리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결승에서 다섯 번째 일본과 맞붙었는데요. 이런 기형적인 대전 구조, 지난 1회부터 구설수에 올랐지만 이번에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죠? 이 때문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아니라 한일전 시리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는데요. 결국 지난 24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10회 초 이치로의 2타점 적시타 때문에 5:3으로 아깝게 패했습니다. 일본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WBC 2연패를 기록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는데요. 그 열기가 지금 열리고 있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김연아 선수가 끝까지 제실력 발휘해서 그 아쉬움을 달래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정작 주최국인 미국에서는 검색어 순위를 보면 WBC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어보이는데요?

그렇습니다. 요즘 미국은 대신 야구가 아닌 농구에 푹 빠져있습니다. 바로 미국 구글검색어 정상에 올라있는 NACC, 미국대학스포츠연맹에서 주최하는 전미대학농구 때문입니다. 매년 3월에 치러지는 이 경기는 미국 대학생들이 봄 방학을 맞아 한가한 때를 노려 열리는데요.
늘 이 전략이 제대로 먹혀 언제나 언론과 온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습니다. 지난 15일 시작된 전미대학농구 대회는 오는 4월 1일에 Final Four, 3일에 결승전이 치러지는데요. 참고로 이 경기는 16강은 Sweet Sixteen, 8강은 Elite Eight 4강은 Final Four로 운율을 맞춰 부르는 게 또다른 재밌는 특징이구요.이번 대회에서는 NACC 최초로 한국인 선수가 데뷔했는데요. 메릴랜드 대의 김진수인데 22일 멤피스 대와의 경기에서 3분 정도 코트에서 뛰었습니다. 하지만 메릴랜드 대는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총 64개 팀이 참가하는 이 경기의 대진표가 공개되자마자 미국민들은 벌써 우승팀을 점치느라 바쁜데요. ESPN이나 CBS는 이에 착안해서 Bracket Game을 만들 정돕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친필로 대진표에 경기결과를 추측해서 4강까지 진출할 팀들을 예상한 전망표가 공개됐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 구글 검색어 1위에는 NACC bracket, 전미대학농구 대진표가 올랐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축제와 관련된 행사와 이벤트에 참여하는 걸 즐기는 것 같은데요.

네, 미국 내 전통적인 행사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명절도 함께 기념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백악관 앞 분수가 초록색으로 바뀌어 화제가 됐었는데요. 바로 프랑스,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에서 검색어 상위권에 든 St. Patrick day때문이었습니다. 매년 3월 17일은 아일랜드에 처음 기독교를 전파한 성인 패트릭을 기리는 날인데요. 이 날을 기념해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많은 국가에서는 삼 일에 걸쳐 음악과 함께 즐겁게 보내는 축제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날이 되면 성 패트릭의 색깔인 초록색 옷을 입고 퍼레이드 행사를 펼치는데요. 그 이유는 성 패트릭이 처음 기독교 교리를 전파할 때 삼위일체를 세 잎 클로버의 세 잎에 비유해 설명해 초록색이 패트릭을 상징하는 색깔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 날 마침 아일랜드의 브라이언 코웬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는데요. 덕분에 초록색으로 물든 백악관 분수가 더 큰 환영의 의미로 작용했구요. Cowen총리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초록색 클로버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사소해보여도 상대방 국가 문화에 대한 이런 배려들이 국가 간의 외교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네요. 한편 유명 영국배우 리암 니슨, 그리고 부인 나타샤 리차드슨이 거의 모든 국가 검색어 정상을 휩쓸었네요.

네, 이미 외신을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영국 배우 리암 니슨의 부인 나타샤 리차드슨이 지난 16일 케나다에서 스키강습을 받다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 결국 지난 18일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호주, 캐나다, 인도 1위, 덴마크, 독일, 헝가리 2위, 일본 5위 대부분 국가 검색어 5위안에 두 부부의 이름이 들어있는데요. 리암 니슨과 마찬가지로 나타샤 리차드슨 역시 활동적인 배우였는데요. 1992년 뮤지컬 '카바레'로 토니 상 뮤지컬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습니다. 장례식이 지난 22일 미국 뉴욕의 성 베드로 공동묘지에서 치러졌는데 남편 니슨은 2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원래도 리처드슨이 생전에 AIDS 환자를 돕는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사후 장기 기증 의사를 여러 번 언급했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이들 부부에 대한 격려가 지금까지도 인터넷 상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는 아주 대조적인 인면수심의 인물도 여러 나라 검색어 순위에 올라와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검색어 순위도 리암 니슨의 부부와 거의 비슷한데요. 홍콩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독일 등지에서는 3위,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4위 등 전세계 네티즌들을 경악시켰습니다. 오스트리아 조그만 마을에서 24년동안 자신의 딸을 자신이 직접 개조한 집 지하실에 감금해놓고 폭행과 강간을 일삼았던 조셉 프리츨인데요. 심지어 딸과의 관계에서 일곱명의 아이들을 낳고도 모조리 지하실에 계속 가둬둔 사실이 알려져 ‘인간 괴물’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게다가 태어난 아이 중 한명이 사망에 이르렀는데 그는 이 유아의 사체를 보일러에 넣고 태워버린 혐의까지 받고 있는데요. 딸 Elizabeth Fritzl은 열여덟살에 감금당한 뒤 마흔 두 살이 돼서야 햇빛을 다시 보는 기구한 삶을 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18일 재판 4일째 조셉은 강간죄, 근친상간죄, 살인죄, 노예화죄 등의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진술했고 법원은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세계를 경악시킬만한 이 엽기적인 행각들이 이번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관심이 모아지면서 마찬가지로 전세계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네, 지금까지 정작가의 구글 차트였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