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9년 4월 17일 금요일

[정선영 작가의 구글차트]

세계 누리꾼들이 주목했던 한 주간의 이슈들을 구글 인기검색어 순위로 알아봅니다. 매주 토요일 2부 함께하는 정작가의 구글차트에서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의 구글 인기검색어 순위 알아봅니다. 월드투데이 정선영 작가 자리에 나와있습니다.

[YTN라디오] 구글 인기 검색어 방송 듣기(FM 94.5Mhrz)

video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지난 주 WBC 관련 검색어 소식 전해드리면서 이번 주 검색어 1위는 이 사람이 됐으면 바라고 있었는데, 결국 해냈네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지난 주 검색어 1위, 세계 피겨스케이팅을 제패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우리나라 구글 검색어 1위까지 휩쓸었습니다. 특히 새로운 역사를 세운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다시 보기 위해 실시간 동영상 검색 횟수가 엄청나서 '김연아 동영상' 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1위에 올랐는데요. 동영상검색업체 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쇼트프로그램은 약 317만회, 프리 스케이팅은 117만회, 갈라쇼는 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기술이면 기술, 예술성이면 예술성, 흠잡을 데 없는 역량을 보여줬지만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와는 인연이 좀 없었는데요. 결국 세 번째 참가한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구요. 그것도 사상 최초, 여자 싱글 부문 200점 돌파, 그것도 200점을 한참 따돌린 207.71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동안 부상도 있었고 너무 큰 국민적인 기대가 있다보니 부담도 참 컸을텐데요.

네, 어렵게 얻은 이 경이로운 결과에 김연아 선수도 눈물을 흘렸죠. 보는 사람까지 뭉클하게 만드는 이 시상식 영상을 검색해보는 사람들도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외신들은 ‘여왕의 즉위식’이라는 극찬까지 썼는데, 김연아 선수로선 정상에 올랐다기보다 더 올라갈 날이 많겠죠? 본인 스스로에게도, 피겨 스케이팅 역사에도,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준 영웅, 김연아 선수가 이번주 한국 구글 검색어 1위였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영웅이 구글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있네요?

그렇습니다. 이탈리아 이번주 구글검색어 2위입니다. Roberto Saviano 인데요. 나폴리 마피아 ‘카모라’에 대한 논픽션 <고모라>를 쓴 작가입니다. 이 책에서 사비아노는 실제로 나폴리에 존재하는 마피아들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있는데요. 2006년 발표된 이 책은 당연히 이탈리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전세계 42개국에 번역해 출판됐구요. 사비아노는 마피아조직 ‘카모라’로부터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사비아노는 무장 경찰 5명과 2대의 무장차량의 보호 아래 쇼핑이나 산책도 자유롭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다시 사비아노가 검색어 순위 2위까지 오른 이유는 지난 22일 나폴리에서 이루어진 이탈리아 마피아를 규탄하는 대규모 국제시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30여 개의 국가에서 온 15만 명이 참가한 이 자리에서 사비아노는 마피아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 900여 명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마피아의 범죄행각들을 비난했습니다.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도 이런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목소리를 굽히지 않았다는 영웅적인 모습이 네티즌들에게도 감명을 줘 검색어 2위까지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회를 바꾸고 뒤집어보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조용히 각자 생활 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것도 가능할텐데, 이번 주 구글검색어를 보니 이런 움직임에 동참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선 검색어 1위구요. 칠레, 노르웨이 3위, 남아공,스페인 4위, 필리핀에서는 6위를 차지한 검색업니다. 'Earth hour', 우리 말로 '지구 시간' 이 세계 각국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있는데요. 1년의 8760시간 중 단 한 시간, 지구를 위한 시간을 마련한 겁니다. 바로 지난 28일 오후 8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세계야생동물기금에서 전 세계적으로 한 시간 동안 불을 끄고 모든 플러그를 뽑는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작년엔 35개국 370여 개의 도시에서 5천만명이 참가했는데, 올해에는 88개 국가 4천여 개의 도시가 참가했습니다. 역대 최대 참여율인데요. 외국에서는 영업 중이던 식당들도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촛불을 키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해요.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이렇게 활성화되지는 않은 것 같구요. 이 날 우리나라는 서울과 창원시가 참가해 남산 타워, 서울역, 한강 12개 교량 등의 조명등을 끄고 지구 시간을 지켰습니다.

지구온난화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하는 노력에서 전기 스위치를 끄는 시간이 전 세계적으로 마련된 셈인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소음을 금지하는 시간도 마련됐었다구요?

네, 환경오염 방지가 목적이라기보다 이건 인도네시아 이번 주 구글검색어 3위에도 올라있죠. 인도네시아의 법정공휴일 녜삐때문인데요.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이슬람이지만 다양한 종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라서 기독교, 불교, 힌두교의 축일까지도 모두 법정 공휴일로 지정돼있습니다.
이번 검색어에 오른 녜삐는 힌두교의 설날로 지난 26일이었는데, 이 날은 일명 ‘침묵의 날’로 불리곤 합니다. 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소음을 금지하고 심지어 동물들도 입을 묶어 놓는데요. 이날에는 모든 상점이 휴업하고 거의 모든 교통수단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힌두교도가 많은 발리에서는 비행기 이착륙조차 금지, 공항이 폐쇄되기까지 하는데요. 이 날은 해가 뜨기 전부터 해가 다시 뜰 때까지 불을 켜지 말 것, 활동을 하지 말 것, 여행을 하지 말 것, 오락이나 유흥을 즐기지 말 것, 이 네가지 금기가 지켜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소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발리는 ‘죽음의 섬’처럼 조용하고 적막해지는데요. 이때문에 일부 환경 단체에서는 자동차나 전기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점에 착안해 ‘지구시간’을 더 확대한 개념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날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운동가들로선 별로 안 반가울만한 소식같은데, 인도에서 출시한 초저가 자동차 타타 나노가 또 이번 주 전세계 구글 순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인도 뭄바이에서 지난 23일 출시된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 타타 나노가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폴란드 2위, 말레이시아 4위, 인도 8위, 전 대륙에 걸쳐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 소형 경차의 정확한 가격은 10만루피, 우리 돈 약 240만원 정도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싼 차인 GM대우 마티즈 가격이 665만원이란걸 보면 절반도 안 되는 액수죠. 스펙을 보면 3m길이에 623cc의 배기량, 리터당 20km의 연비, 최고 속력은 130km 입니다. 너무 군더더기를 쫙 빼다보니 기본 모델에는 외신을 통해 많이 보도됐었죠? 에어컨과 라디오, 에어백이 달려있지 않구요. 와이퍼도 하나만 달려있고 사이드 미러도 운전사 쪽에만 달려 있습니다. 내년에 약 5만여 대를 생산할 예정인데요. 다만 금속부품들을 플라스틱으로 교체해 안전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구요. 굉장히 싼 보급형 경차가 출시되면서 환경오염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비판이 큽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 아랑곳않고 초저가 자동차가 가진 매력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이번주 구글 상위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네, 지금까지 정작가의 구글 차트였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