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9년 9월 2일 수요일

[구글로 보는 세계이슈]

이슈 앤 피플 2부 시작합니다. 8월 19일부터 26일까지의 구글 인기검색어 순위, 이슈 앤 피플 정선영 작가와 함께 알아봅니다.

[YTN라디오] 구글 인기 검색어 방송 듣기(FM 94.5Mh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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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순위를 먼저 살펴보면 신종플루, 나로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검색이 압도적이네요.

그렇습니다.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83세를 일기로 지난 18일 서거했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외신들이 과거 김 전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지난 2000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에 건너가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많이 알려져 있죠. CNN은 이 정책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이 가능해지고 이산가족 상봉도 이루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김 전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해외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저명인사들도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렇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용감한 챔피언이었다”라고 표현했구요.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여사는 감금 중에도 조화를 보내와 화제가 됐었죠. 또 과거 김 전대통령의 납치사건이 일어났을 때 구명운동을 국제적으로 벌인 미국 코넬대학의 마크 셀던 교수의 경우엔 김 전대통령의 영전 앞에서 큰절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또 김 전대통령의 서거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의를 알리며 조문단도 파견하고 현재 남북적십자회담 재개까지 해빙 국면이 조성된 것도 주목할만한 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경우엔, 좀 시간이 많이 지난 경우지만 역시 거물 정치인의 사망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구요?

네,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야권 정치인이자 자유운동가였던 루이스 카를로스 갈란이 구글 검색순위 2위를 차지했습니다. 갈란은 지난 1989년 8월 18일 대선 선거 유세 중 사망했는데요. 20년 전의 사건에 대해 콜롬비아 대검이 이제서야 수사망을 좁히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당시 갈란은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었는데 선거유세 중 괴한의 총격으로 즉사했구요. 사람들은 이 사건이 한 마약조직의 수장인 Pablo Escobar에 의한 사건이라고 추측만 할 뿐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아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콜롬비아 대검이 이 살해 사건의 배후로 전 국가정보원장인 미겔 마사 마르케스를 지목했는데요. 과거 마르케스가 숙련된 호위들을 초보들로 바꾸고 안전요원의 수를 15명에서 5명으로 줄이는 등의 수상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 18일 체포했습니다.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 Pablo Escobar와 결탁이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10년이 지난 뒤에라도 진실이 밝혀질 수 있어서 다행이군요. 인도의 경우에는 전 야당 총수의 책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구요?

네, 나라별로 정치적 거물들의 신변에 변동이 많았던 지난 주였습니다. 인도 최대의 우익야당인 인도인민당 BJP의 전 총수죠, 자스완 싱이 집필한 책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인도 구글 검색 순위에도 5위에 자스완 싱의 이름이 올라있는데요. 지난 17일 출판된 <진나, 인도, 분리, 독립>이라는 저서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분리를 옹호하는 듯한 주장을 해 논란을 빚게 된 겁니다.

인도 인민당이 상당히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당으로 알고 있는데 의외의 발언이네요?

그렇습니다. 참고로 자스완 싱은 외무장관을 역임한 경력도 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인도인민당은 이런 주장에 강한 반감을 품고 책이 출판된 지 이틀 만에 자스완 싱을 당에서 제명했습니다. 또 인도인민당 지지자들은 자스완 싱에게 항의하는 시위를 뉴델리에서 벌였는데요. 구자라 지방의 경우 이 책이 판매가 금지된 상황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자스완 싱은 “책들을 금지하기 시작하는 날이 우리의 생각을 금지하는 날이다”라며 이런 태도들이 편협하고 좁은 사고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실 직접 당을 이끌던 수장의 입장에서 정 반대되는 발언을 한다는 게 이미 상당한 파장을 감수하고 꺼낸 것으로 보이는데, 그 용기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이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단식기간인 라마단이라고 알고 있는데, 중동 지역 외에 꽤 많은 국가에서 라마단이 검색 순위에 올라있네요?

네, 라마단이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 인도네시아에서 5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각각 4위, 5위에 올라있습니다. 이렇게 대륙을 달리하면서까지 라마단이 각국 검색 순위에 있는 건 그만큼 무슬림들이 최근 들어 세계 각지에 뿌리내리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겠죠. 이슬람 교도들의 최대 종교 축일인 라마단이 지난 22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무하마드에게 코란을 전해주는 날을 기념하는 의미인데 잘 알려지다시피 해가 뜰 때부터 지는 순간까지 금식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해가 떠있을 땐 음식은 물론 물과 같은 음료를 마시는 것도 금지되기 때문에 평소대로라면 금식이 끝나는 해질 무렵부터 잔뜩 활기가 도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현지 언론들을 보면 올해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는데요. 여느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긴 경기침체로 인해 사람들이 허리띠 졸라매면서 축제분위기가 한풀 꺾인 것도 있구요. 신종 플루까지 겹쳐 국가차원에서 성지순례를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대부분의 이슬람 교도들이 조용한 라마단 기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와중에 프랑스 파리에서는 최대 사원 중 하나인 Mosque de Paris에서 극빈층을 위해 음식을 베푸는 행사를 가져 Mosque de Paris가 키워드 순위 2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라마단의 금식이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체험하고 자선 행위로 연결시킨다는 취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원래 목적에 충실한 행사였던 것 같네요. 그런데 이런 훈훈한 축일을 앞두고 흉흉한 사건이 벌어지는 바람에 중동 지역에서의 반향이 커 보이는데요?

네,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구글 검색 순위 1위에 오른 쿠웨이트 화재가 바로 그것입니다. 쿠웨이트의 한 결혼식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45명이 사망하고 90여 명이 다치는 큰 사고가 있었는데요.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방화였다는 데 있습니다. 범인은 신랑의 전처인데 이혼 전 남편의 행동과 대우에 불만을 가져 결국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사람이 저지른 방화인데 어쩌다 이렇게 피해가 커진 건가요?

네, 이슬람 전통혼례는 두 개의 커다란 천막을 세워 한 쪽에서는 신랑측이 다른 한쪽에서는 신부측이 피로연을 즐기는 형탠데요. 이 전처가 신부 측 천막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천막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화를 당한 건데요. 새 신부는 화상을 입은 채 살아남았지만 그녀의 어머니와 자매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쿠웨이트 정부가 처음에 용의자 신원을 확인해주지 않고 단지 용의자가 개인적 이유 때문에 불을 질렀다고 발표하고 천막 전통혼례를 규제할 방침이라고만 밝히는 등 미심쩍은 행동을 보여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 제 1의 도시인 토론토, 원래 자연재해가 별로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토네이도가 검색 상위권에 들었네요. 피해가 상당히 큰 모양인데요?

네, 캐나다 구글 검색 순위 3위 ‘토론토 토네이도’가 올라있습니다. 약 25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 토론토를 태풍이 강타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연간 평균 강수량이 250mm로 매우 낮구요. 이 때문에 비피해로 인한 자연재해가 잘 발생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지난 20일 태풍이 강타하면서 최대영향권 아래 있었던 Ontario주는 결국 1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어린 소년이 사망했는데 태풍이 다가오기 직전까지 캠핑장에 있다가 결국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는데요. 현지 언론들은 태풍이 상륙하기 30분전에야 주의경보를 내린 당국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안전경보장치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경보가 내려진 뒤 토론토의 수 백 가구들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고 그래도 덕분에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는 것이 캐나다 당국의 주장인데요. 이 주장도 나름 일리가 있는 게 실제로 차가 뒤집히고 지붕이 무너지는 태풍의 강한 위력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사망자와 10명이 안되는 부상자는 큰 피해가 아니라는 겁니다. 어쨌든 이런 자연재해에 워낙 익숙하지 않은 캐나다 시민들은 이런 광경은 처음 접한다며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나라도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재해 규모나 형태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런 변화에도 미리 대비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자메이카의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 또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구요?

네, 지난 주 무거운 소식들이 많았던 구글 검색 순위에 간만에 기분 좋게 만들어준 검색어였는데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신발끈이 풀린 채 100m 우승을 하고 단거리 3종목을 휩쓴 우사인 볼트가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100m와 200m 그리고 400m 계주에서 우승해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호주, 브라질, 프랑스, 핀란드, 그리스, 멕시코, 아일랜드 구글 검색순위 1위를 휩쓸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우승 후 볼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단독 400m와 멀리뛰기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섯 종목에 출전하게 되는데 만약 이 5종목에서 모두 우승을 한다면 지난 1942년 파리올림픽에서 5관왕을 이뤄낸 Paavo Nurmi 이후 88년만에 기록을 갱신하게 됩니다. 이번 대회 결과를 보면 미국은 금메달 10개를 따며 지난 2003년 이후 4년 연속 우승을 이어갔구요. 오는 2011년 제 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둔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규모인 19명이 출전했지만 한 개의 한국기록도 새로 만들지 못하면서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구글로 보는 세계이슈, 정선영 작가였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