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년 3월 3일 화요일

모바일 인터넷 경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스마트기기와 늘 함께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한국인 중 무려 75%가 모바일 인터넷 이용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신문, 초콜릿, 패스트푸드를 포기하겠다고 답했습니다. 60%는 술과 커피를, 33%는 성관계, 20%는 모바일 인터넷 사용을 위해 기꺼이 샤워를 포기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한국인의 일상이 스마트기기와 얼마나 밀착돼있는지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한국 소비자가 초콜릿보다도 모바일 인터넷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현상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최근 구글은 글로벌 전략 컨설팅사 BCG에 의뢰하여 한국·미국·일본 등 총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산업을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BCG가 분석해 발표한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The Growth of the Global Mobile Internet Economy)' 보고서의 한국 관련 핵심 내용은 크게 다음 두 가지입니다. 

한국은 모바일 인터넷 소비자 잉여(Consumer Surplus)가 상당히 높습니다. 여기에서 소비자 잉여란 소비자들이 기기, 앱, 서비스분야 등에 대해 지불할 용의가 있는 최대 가격과 실제 지불한 가격 간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10만 원이라고 해도 소비자는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데, 실제로는 8만 원을 내고 샀다면 2만 원 만큼의 소비자잉여가 발생한 것입니다. 한국 모바일 인터넷 소비자잉여는 총 연 1,270억 달러(약 140조 9,300억 원)로 1인당 4,400달러(약 488만 원)에 육박합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APAC) 5개국 평균보다 50% 높고 BCG 조사대상 13개국 평균인 4,000달러(약 444만 원)보다도 높습니다. 한국 소비자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느끼는 만족과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한국인이 초콜릿, 커피 등을 포기하고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이 놀랍지 않죠?

여기엔 탄탄한 IT인프라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실제로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74%로 호주(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한국은 전체 인구가 4G에 접근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국가이자 절반 이상의 인구(2013년 말 기준)가 실질적으로 4G에 연결된 국가이기도 합니다.

모바일 인터넷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모바일 인터넷은 2013년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해당되는 280억 달러(약 31조 700억 원)를 차지합니다. 이는 한국 농업 부문 소득에 버금가는 수치입니다. 수출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LG전자는 휴대폰 등 스마트기기 부문에서 모바일 테크놀로지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13년 삼성이 주요 13개국에 판매한 스마트 기기는 전체의 30% 이상이고, 이는 2008년에 비해 7.7%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한, LG전자도 전체의 5% 가량을 출하하며 2008년(4%) 대비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는 또한 소매업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2014년 모바일 상거래 수익이 15% 이상 증가하여, 4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중심지입니다. 지난 2년간, 한국 안드로이드 개발사의 수는 3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앱 개발사들이 가장 많은 5개국 중 하나입니다. 또한, 한국은 모든 종류의 스마트 기기와 터치 스크린, LCD, 안테나, 카메라 및 키보드 모듈 등의 기타 가전 제품의 부품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많은 회사들의 본고장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모바일 인터넷은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 걸쳐 새로운 수요를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수익은 2017년까지 연 23%씩 성장하여 1조 5,500억 달러(약 1,720조 350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시장 중 한 곳인 한국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이 GDP에 기여하는 규모는 연 약 10%씩 성장, 2017년엔 400억 달러(약 44조 3,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쇼핑, 광고에 힘입어 앱, 콘텐츠 및 서비스가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특히 한국 모바일 상거래는 2017년까지 연 15%씩 성장하여 70억 달러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정부에서도 모바일 인터넷 산업 지속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면 성숙단계에 진입한 한국 모바일 인터넷 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성자: 도미닉 필드(Dominic Field),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 및 매니징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