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에서는 약 2년 전부터 매달 한번씩 청소년들(주로 고등학생)과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비공식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구글러들(구글에서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의 자원봉사 성격으로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각지에서 미리 신청을 받은 20여명의 고등학생들과 6~8명의 구글러들이 저녁시간 2시간 정도 자유롭게 얘기 나누며 언니, 오빠, 누나, 혹은 이모/고모로서 조언을 해주는 시간입니다.
 
그동안은 지리적인 한계 때문에 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서울에서만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운좋게도 이 프로그램을 함께 해주고 계신 청소년 활동가 김영광/김강미 부부께서 올 하반기부터 지방을 순회하게 되면서 저희 프로그램도 ‘전국구 행사’가 되었습니다. 첫 원정 멘토링으로 6월 25일(토) 제주도를 방문했습니다. 오현고등학교, 함덕고등학교, 신성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해서 고등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제주 기반의 스타트업과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고등학생들이 많이 물었던 질문들은, “구글 어떻게 들어가나요?” “전공은 뭐로 해야하나요?” “연봉은 얼마예요?” “사내 연애 있나요?”(^^), 사내 복지는 어떤가요? 등이였고, 대학생/스타트업분들께 많이 받았던 질문들은, “구글의 문화는 어떤가요?” “시간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경력직을 선호하는데 취업이 힘든 시기에 경력/경험을 어떻게 쌓나요?” 등이었습니다. 물론 구글 멘토단들이 이런 질문들에 대해 즉석에서 명쾌한 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얘기 나누며 고민하면서 나름의 실마리를 잡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비공식" 멘토 프로그램이 약간 공식화 되었으니(^^), 다음 원정 계획을 잠깐 알려드립니다. 8월 초에 강원도(강릉지역)로 찾아뵙게 될 것 같습니다. 강원도에서 뵈어요~~
 



*아래는 제주 구글 멘토단으로 자원봉사하신 분들의 소감입니다.
강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대의 차가운 손을 잡을 때, 내 손이 꼭 따뜻할 필요가 있었을까?”
제가 좋아하는 정혜윤 작가의 말이에요. 저 자신도 아직 이룬 것도 적고 미숙한 사람이지만, 그런 저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저를 만든, 제가 해온 많은 결정들은 저보다 먼저 그 길을 가본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그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런 길이 있다는 가능성조차 알지 못한 채 다른 선택들을 할 수밖에 없었겠죠. 제가 사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으니,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시 돌려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막상 멘토링에 참여해 보니 제가 학생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더 많더라고요. 좋은 기회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다음이 기다려집니다 :)
 
민혜경 (인사)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 안하는 것이 좋지만,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는 것이 좋다지요? 오랫동안 커리어를 이어 왔어도 막상 멘토링을 하라면 여전히 부담되지만, 제가 뒤늦게서야 했던 진로에 진짜 의미있는 고민들을 우리 학생들이 열여섯 일일곱 열여덟 때 부터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하고,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볼 시간을 함께 해주는 것 만으로도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갈 수 있는 길은 많고 인생은 기니까, 겁먹지 말고 색깔을 내며, 후회 없는 도전을 해 보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건 그렇고, 나이 지역을 막론하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만남의 행복'은, 덤이라고 하기엔 무척 과분하네요 ^^
 
장정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처음 멘토링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누군가에게 멘토링을 해줄만큼 무언가 가지고 있는지 고민을 해서 망설이던 찰나, 그냥 아이들과 이야기 하는 방법을 배우러 오면 된다고 편하게 말씀해 주시던, 로이스(정김경숙)의 작은 조언에 이끌려 참여하게 된 지 1년 반 남짓 되어갑니다. 처음으로 원정(?) 멘토링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제주에서 시작하게 되어서 스스럼없이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이전과는 달리 많은 수의 학생들과 만나게 되어 걱정도 되었지만, 늘 그렇듯 멘토링 시간이 지나가게 되면, 도움을 주기 보다는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미약하게나마 저의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생 여러분! 이메일 주소 드린건 정말 형식적인게 아니라, 언제라도 궁금한 점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어렵게 생각말고. Just Do It. 다음 만남이 벌써부터 기다려 지네요. :)
 
정김경숙 (홍보)
“아들 또래 학생 친구들을 만나면 가슴이 뜁니다. 제 아들과는 10분을 넘게 얘기를 못하는데... 친구들과는 한 시간 두 시간 얘기해도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되돌아보면 왕성한 식욕 만큼이나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고등학생 시절, 그때 누군가가 구체적으로 조언을 해줬더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깃든 시기였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2년 전쯤 구글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매달 만나는 학생 수는 스무명 정도로 적지만 꿈을 심어주고 희망을 얘기하며, 실제적인 조언을 해주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멘토링 시간은 저에게는 힐링 시간입니다. 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지요. 주려고 했는데 받는 게 더 많아 송구한 마음이 드는 시간입니다.”


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