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6일부터 17일까지 2015/6년 넥스트저널리즘스쿨* 우승자 3명(이민경, 김혜인, 연다혜)과 넥스트저널리즘 스쿨 파트너 미디어 기자 2명(블로터 채반석, 한겨레21 이완) 등 5명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은 2014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저널리스트" 양성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저널리스트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들을 2주 동안 심층적으로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프로그램 설명 참조)

넥스트저널리즘스쿨 2015/6 우승자로서 구글코리아로부터 초대를 받은 것이다. 모바일 시대를 넘어 진화하고 있는 뉴스 포맷 개발의 현장을 찾아 이틀에 걸쳐 발전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20시간 넘게 걸린 힘든 여정도 우리를 막을 수 없었다. 구글 캠퍼스에 도착해 차에서 내렸을때 햇살은 무척 따뜻했다. ‘꺄아!‘ 눈 앞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사진을 찍는  안드로이드 모형이 서있었다. 우리가 구글에 왔구나, 바로 실감이 났다.
(시계방향으로, 구글 메인 캠퍼스 건물앞의 마시멜로 안드로이드 모형, 캠퍼스의 교통수단 구글 자전거,
햇살가득한 캠퍼스를 걷고 있는 민경, 혜인, 다혜, 메인 캠퍼스 야외카페에서 점심식사 후 커피 한잔)

첫째 날은 구글 데이터 활용과 VR 영상 활용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분들을 만났다.
  • “검색은 또 하나의 의견이다.” (사이먼 로저스): 사이먼 로저스는 구글 데이터를 기자들이 어떻게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용자들이 검색창에 올리는 질문들을 모으면 정보가 되고, 트렌드가 되고, 사회를 읽는 힘이 됐다. 시각화가 쉬운 구글 트렌드의 사용은 “광범위한 데이타가 저널리즘과 합쳐져 만들어질 뉴스의 가능성이 크다”고 로저스는 말했다.
  • “상대방의 다양한 입장을 더 이해할 수 있게되는 장점이 있다.” (니콜라스 휘태커): 애리조나에 있는 휘태커와는 회의실에서 영상으로 만났다. 휘태커는 360도 카메라의 종류가 늘었고, 손쉽게 활용 가능한 구글 툴을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VR영상을 저널리즘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리아 난민체험을 포함한 많은 영상들은 뉴스에 영상을 결합시킬 방법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던져줬다.
  • “정보의 힘은 오픈성에서 나온다" (이동휘, 석인혁 개발자): 첫째 날의 마지막 일정은 구글에 있는 한국인 개발자들과 ‘오픈 인터넷’에 대한 대화였다.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구글 검색이 어떤 알고리즘에서 운영되고 있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가장 답에 가까운 페이지가 검색 후 뜨는 것’이 구글의 목표라는 말이 이해가 됐다. 한국 사이트들이 세계인들이 정보를 사용할 수 없게 검색엔진의 정보 수집을 막는 현실과 한계에 대해서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둘째 날은 구글의 번역과 지도, 뉴스와 AMP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독일을 여행하다가 표지판의 글자를 읽을 수 없는게 답답해 워드렌즈를 개발했다.”(오타비오 굿):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워드렌즈는 놀라웠다. 딱 1주일 전인 11일에 출시한 중국어 번역 서비스를 실제로 보여줬는데, 중국어 글자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실시간으로 영어로 번역해 화면에 띄웠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랭귀지팩’을 다운받으면 워드렌즈는 구동된다고 했다. 아직 한국어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은게 아쉬웠지만, 구글 번역의 놀라운 발전에 누구나 세계 어디서나 불편함 없이 여행 다니고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체감하게 했다.
  • “몇 년간의 위성 사진을 데이타로 쌓아 분석하면 브라질에서 산림이 어디서 어떻게 훼손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브라이언 설리반): 구글이 갖고 있는 지도(위치) 기술과 축적된 사진 자료, 머신러닝 기술을 지렛대로 한데 증폭시키면 무엇을 도모할 수 있을까? ‘하이테크’로 숲과 나무, 해양생물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의 ‘지오 포 굿’은 크게 환경보호, 공공의료에 기여하고 있다. ‘지오 포 굿’팀뿐만 아니라 모든 구글 사용자는 지구상 다양한 지역의 사진- 43년간 인공위성이 모은 4백 만 개의 이미지-에 접근할 수 있다. 어떻게 각 지역이, 지구가 변해왔는지 타임랩스로 보여주는 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우디의 관개농업 확장의 양태를 보여줄 수 있고, 라스베이거스가 사막에서 불야성의 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줄 수가 있는 것이다. 굴뚝 경제가 환경을 파괴했다면, 하이테크 경제는 환경보호와 보존과 양립할 수 있다. 구글이 가진 위성, 위치, 지리 기술과 알파고를 탄생시킨 머신러닝을 결합해 생물종보존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며 구글과 실리콘밸리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었다.
  • “하루 24시간을 늘릴 수는 없지만 (이것은) 우리가 조금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리차드 깅그라스): 뉴스에 접근하는 구글의 방식은 AMP로 대변된다. Accelerated Mobile Pages는 3초안에 독자가 원하는 페이지로 이동시켜주는 기술이다. 로딩 속도는 뉴스 소비의 중요한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 대체로 독자들은 3초가 넘게 페이지 로딩이 안 되면 곧바로 이탈해버리는 성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용을 거두었냐는 질문에 깅그라스는 “빨리 열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웹에서 링크를 클릭하기 전에 멈추는 것을 배제할 수 있고 콘텐츠 소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답했다.
(시계방향으로, 오픈 인터넷의 이동휘, 석인혁, 브라이언 최, 구글번역의 옥타비오 굿,
구글뉴스의 리차드 깅그라스, 구글어스 아웃리치의 브라이언 설리번)

이틀 동안의 구글 투어는 한국에서 실감하기 힘들었던, 뉴스의 발전과 사용자 중심으로 뉴스 생태계를 만들려는 구글의 노력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였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구글 캠퍼스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회의실을 옮겨다니며 구글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무척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 특히 구글 카페테리아 밥은 맛있었다. 다시 돌아가 먹고 싶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소감을 남긴다.   
포털 메인에 걸리는 기사는 매우 많은 독자에게 도달하지만 걸리지 않는 기사는 무플(반응 없음) 일색이다. 뉴스 독자이며 동시에 언론인 지망자인 나의 시각에서 한국의 거대포털과 각 언론사의 관계는 결코 수평적이거나 협력을 도모하는 사이가 아니다. 구글은 지금 다른 길을 시작하고 있다. 단지 ‘속도가 느려서’ 독자들이 뉴스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님은 자명하다. 하지만 작은 매듭부터 천천히 풀어가는 것은 기성에 안주함과는 결과적으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빨라진 페이지 로딩 속도, 조금 더 독립적인 언론, 광고에 종속되지 않고 콘텐츠로 승부를 거는 언론환경이 가까운 미래에 구현되기를 바란다.” (이민경)
 
”이번 탐방 기간동안 넥스트저널리즘스쿨에 대한 구글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구글러와 함께 대화를 하는 시간이 좋았다. 하지만 구글 담당자들이 ‘개발자’ 그 이상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느냐에 있어서는 회의적이었다. 구글에서 뉴스와 협업하고 싶어 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것은 좋았으나 핑크빛 미래와 같이 들렸다. 실제로 뉴스에 구글 툴을 적용했을 때 효과적일 까라는 물음에는 모두들 한결같이 ‘그건 저널리스트들의 고민’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그렇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구글과 뉴스의 보다 깊은 관계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점들이 남아있다.” (김혜인)
 
“이번 샌프란시스코 일정은 넥스트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 질문하고, 저널리즘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친구들과 토론할 수 있었던 소중하고도 흔치 않은 기회였다.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수료 직후 나는 기자가 됐다. 넥스트저널리즘은 조금 더 어렵고 무거운 고민이 됐다. 함께했던 많은 수강생들이 곳곳에서 넥스트저널리즘을 위해 실험하고 도전하는 모습들은 내게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받은 가치 있는 선물들 꼭꼭 씹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겠다.” (연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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