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턴 을 만나다.
2007년 10월 26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구글코리아 R&D 센터 블로깅 팀입니다. R&D 센터도 어느덧 1년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식솔들이 하나둘씩 늘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신선한 열정을 지닌 1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I : 안녕하세요.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성진 : 카이스트 2학년 홍성진입니다. 전산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학부생이고, 인턴으로 직접 작성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자료 수집/처리/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검색 및 웹서비스에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SPARCS라는 전산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밝게 웃고 있는 홍성진님)
규홍 : 에.. (머뭇거리며) 안녕하세요. 카이스트 1학년 첫학기부터 휴학한 변규홍이라고 합니다. 현재 인턴으로서, 기존의 구글에서 진행되었던 논문들에 대해 살펴보며, 코딩을 통해 구글과 친해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연극반, 문학반, SPARCS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표정의 변규홍님)
II :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인턴으로 일하고 계신데, 어떻게 지원하게 되셨나요?
규홍 : 전 친구따라 강남간 케이스입니다. 카이스트 입학 후 줄곳 성진(둘은 친구 사이입니다)이와 친하게 지냈었고,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어느날 성진이가 메일을 한통 보내, 같이 지원하자고 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성진 : 학교에서 진행된 구글의 캠퍼스 리쿠르팅을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구글코리아 R&D 책임자로 계신 조원규 사장님과 인연이 되어 인턴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시기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선후배 동기들이 다들 학기 중이라 꺼려해서인지, 지원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III. 혹시 다른 회사 혹은 프로젝트에서 일해본 적이 있나요? 있다면, 그 때와 지금 구글의 인턴으로서의 다른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앞으로 또 인턴 활동을 할 생각이 있나요?
성진 : 일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한달정도 대학교 선배님들과 함께 벤처업체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그 때 간단한 웹서비스도 제작하고, 학교 내 검색 엔진을 만들었었습니다. 제가 담당한 부분은 유저 인터페이스 부분인데, AJAX를 사용했었습니다. 사실 다른 곳에서 일해 보고 싶지만 시간상 여건(이들은 아직 병역문제가 남아있다.)이 어려워, 이후에 다른 인턴을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게임 회사쪽이라면, 생각이 있습니다.
규홍 : 아직 대학생의 첫학기도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신입생 딱지가 붙어 있습니다.(웃음) 방학에 시간이 된다면 다른 인턴 활동을 더 해보고 싶지만, 지금처럼 휴학까지 하면서 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IV. 인터뷰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성진 : 인터뷰가 결정된 후에 인터뷰 가이드 라인을 리쿠르팅 담당자 분께 받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수업 내용이랑 겹치는 내용이 많아서 부담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자료 구조, 이산 구조등의 수업이 특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규홍 : 저는 사실 전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보 올림피아드 대회를 통해 기본적인 자료구조, 알고리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터뷰에 거부감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턱걸이로 통과했던 거 같습니다.(웃음)
V. 이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다들 턱걸이로 입사했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웃음) 입사하기 전 사용자로서, 인터뷰 과정에서의 지원자로서, 그리고 인턴으로 일하면서 경험한 구글의 차이점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성진 : 이제 뭐랄까, 구글 밖에서 구글을 봤을 때는 그냥, 물론 성공한 기업이고, 유명한 기업이긴 한데, 사실 안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기술도 그렇고, 조직도 그렇고, 물론 가끔 소문으로 들어봤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들어와 보니 환경이나 기술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입사하기 전에는 대학을 다니다가 인턴을 와서 그런지, 회사를 다니면서 살아남으려면 많이 긴장을 하고 대학과 많이 다를거라는 생각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또 다른 친척분들이 일하는 것을 봐도 사회인(?)의 모습을 보이는게 중요하다고 듣고 들어왔었습니다. 하지만, 들어와서 생활해보니 회사인지 대학 캠퍼스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 (필요없는)긴장을 했던 점들이 많이 풀리고, 자유롭고 편안함을 느끼고, 일하기 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과 큰 차이가 없이, 대학 문화의 많은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규홍 : 주변에서 IT업계에 대한 음울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친구 중 한명이 IT업체의 우울함을 구글에 가서 몸소 조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 부탁을 들어주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곳은 그런 일들이 불가능한 곳이기 때문이지요. 조직구조가 횡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다, 분위기 또한 한국의 관료적인 회사와 차별화 되어있습니다. 저는 구글에 대해서 1) 엔지니어링, 리서치를 하는 입장, 2) 세일즈를 하는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그리고 저는 그 중 첫번째 관점에서 구글을 통해 스스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났습니다.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 1학년때는 과학 공통과 수학 공통을 배웁니다. 그러다보니 대학에 와서 전산에 대한 공부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 인턴과정을 통해 고등학교때 즐기던 컴퓨터과학 연구의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기쁩니다. 한편으로 제가 컴퓨터과학 분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VI. 두분의 열정이 느껴지는데요. 혹시 다음번에 입사하게 될 후배 구글러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규홍 : 한국 사람들이 수동적인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상부에서 너는 뭘 하라고 하면 시킨 일만 하면 되는 식이랄까? 하지만 구글 인턴에 오시게 된다면, 일이 주어졌을 때 그와 관련된 일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한 거 같아요. 저도 말은 쉽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구적인 대화스타일을 갖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중함, 겸손함, 제스춰없음과 같은 것이 한국식이라면, 외국의 제스춰,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겸손함보다는, 자신을 드러낼수 있을 만큼 드러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성진 : 많은 사람들이 구글이란 회사를 들어오기 힘든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있어도 잡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VII. 요즘 컴퓨터학과에 입학하고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택하려는 친구들이 많이 줄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친구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성진 : 구글을 경험함으로서, 현재 IT의 흐름을 보고,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정말 밝고, 재미 있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습니다.
규홍 : 고등학교 동창들이, 자신들이 재미를 느꼈던 이공계보다 의약대를 선택할 때면 안타까웠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의대를 가겠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대학에 와서도 전산을 하겠다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회에서도 이공계에 그리고 특히 전산에 대한 인식이 점점 악화되는 모습만 보이고.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에서처럼 일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기회가 많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스스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턴이기에 오랜 기간을 함께 할 수 없지만, 그들의 열정만으로도 그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