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9년 6월 12일 금요일

[구글로 보는 세계이슈]

6월 7일 일요일 이슈 앤 피플 2부 시작합니다. 2부에서는 구글의 인기검색어 순위로 지난 한 주 전 세계 화제거리들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구글로 보는 세계이슈,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일주일 간 구글검색어 순위 정리해드립니다. 이슈 앤 피플 정선영 작가 자리에 나왔습니다.

[YTN라디오] 구글 인기 검색어 방송 듣기(FM 94.5Mh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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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요즘처럼 외신에서도 우리나라 이름이 많이 오르내린 경우가 없었던 것 같네요. 지난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번에는 북한이 구글 인기 검색 순위에 많이 올라있는데, 다른 나라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인가요?

네, 그동안 본 구글 인기검색어 순위 중 가장 많은 국가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Korea라는 단어가 올라있습니다. 특히 북한 같은 경우 우리나라 구글 1위, 캐나다 2위, 독일, 영국 3위, 미국 6위 등 순위도 손가락안에 꼽힐 정도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지난 달 말 25일 지하 핵실험을 마쳤다고 보도한 데 이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 조립, 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웬만한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긴장감이 넘친다는, 우리로선 그렇게 달갑잖은 평까지도 듣고 있습니다. 먼저 핵실험과 관련해선 북한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향상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플루토늄의 절대량을 늘린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구요. 대륙간 탄도미사일, 미국 여기자 억류, 우리로선 사실 지나치게 면역이 되서 익숙한 분위기지만 구글 상 전세계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마치 한반도를 여느 분쟁국가처럼 언제고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같은 존재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의 이런 행동에 대해 미국이 우리와 맞먹을 정도로 가장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정작 미국 구글 1위는 다른 검색어가 차지했네요?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대법관 지명자가 모든 이슈를 제치고 구글 검색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에서 최초 흑인 대통령에 이어 이번엔 최초 히스패닉계 대법관이 탄생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성별도 여성인데, 그렇게 되면 미국 헌정 사상 세번째 여성 대법관이
되는 셈입니다. 주인공은 소니아 소토마요 판사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법관 내정자로 임명해달라고 제청을 했습니다. 간단히 약력을 소개하자면 올해 쉰네살로 푸에르토리코에서 이민 온 부모를 둔 이민 2세대구요. 어릴 때부터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여덟 살때 소아 당뇨를 앓았구요. 아홉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교육을 강조한 어머니 덕분에 그녀는 미국 사상 최초의 히스패닉계 대법관으로 지목받았구요. 참고로 그녀의 남동생도 훌륭한 의사가 됐습니다.

거의 임명이 확실시 된 셈이죠?

네, 약 7시간의 인터뷰를 걸쳐 40여 명의 후보자 중에서 당당히 뽑힌 소니아 소토마요 대법관 지명자는 현재 상원 인준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이런 소수 민족, 여성이라는 조건과 진보적인 성향때문에 공화당 지지를 쉽게 얻기는 힘들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공화당 측도 소수인종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테구요. 임명을 쉽사리 거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승리 연설에서 ‘모두의 미국’, ‘변화’를 굉장히 강조했는데, 이번에 최초 히스패닉 여성 대법관이 탄생한다면 그 목표에 또다시 방점을 찍을 수 있겠네요. 그리고 체코에서는 정치풍자만화 ‘젤레니 라울’이 검색순위 1위를 차지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겼길래 이 정도의 관심을 받은 건가요?

네, Zeleny Raoul, 체코의 정치풍자만화인데 이번에 야당 CSSD 의장인 지리 파루브카를 외설적으로 다뤘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Reflex라는 잡지 최신판에 실려있는 이 만화는 ‘파부르카의 에로틱 판타지’ 라는 제목을 달았구요. 총 열다섯컷으로 구성된 이 만화에서 Jiri의 부인 Petry가 임신하던 순간을 묘사했습니다. 파부르카는 이 만화를 ‘포르노’로 규정하고 메스껍다는 반응을 보였고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작가 Stepan Mares는 사과하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자신의 작품을 포르노로 취급한 파부르카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잡지사 Reflex의 편집장 Pavel 역시 이 만화가 포르노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약간의 만화적 과장을 통해서 엄숙한 정치를 타파하고 정치적 인물과 시민들간의 간격을 좁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손해보상과 관련된 검색어들도 나라별로 눈에 띄네요. 호주에서는 스미스 감자칩 손해배상이 2위에 올라있어요?

네, Smith’s Snackfood Company에서 수천만개의 감자칩을 리콜하고 전액환불하는 조치를 벌였습니다. 지난 5월 말 몇몇 과자봉지에서 고무조각이 발견됐는데요. 점점 더 많은 감자칩에서 소비자들이 고무 조각을 발견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리콜을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참고로 고무조각이 발견된 감자칩은 Queensland의 한 제조 공장에서 만들어졌는데, 해당 기준에 해당하는 감자칩을 먹지 않은 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감자칩을 산 곳으로 가져가 전액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심지어 자판기에서 감자칩을 산 경우까지 고려해 안내전화를 개설했는데요. 리콜 대상 상품명과 크기, 제조날짜까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이 정보를 검색하는 네티즌들의 검색이 많았구요. 실수가 있었더라도 미리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더 확산되기 전에 철저하게 대처하는 모습에 오히려 이미지가 상승되는 효과도 얻고 있습니다.

사실 감자칩의 경우는 손해보상을 받지 않더라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은데, 콜롬비아 구글검색어 순위에 올라온 손해보상 문제는 상황이 훨씬 심각해보이네요.

네, 지난 봄 콜롬비아에 거의 광풍처럼 불었던 DRFE 금융 사기사건 관련 배상액이 결정됐습니다. DRFE는 피라미드식 금융사기사건인데, 사람들에게 70퍼센트에서 많게는 400퍼센트까지 이자를 지급하겠다며 자금을 모았습니다. 신규가입자에게 받은 자금을 기존 가입자들의 이자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모으다 결국 파산했는데요. 약 50만명의 자금 6천억 페소를 허공에 날려버렸습니다. 이후 폭동 위기까지 가면서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아예 은행에 정식 계좌를 개설할 수 없을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는 피해액 원금을 보상해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여기에 34만명이 신청했는데요. 먼저 15만 명은 돈을 돌려받았구요. 나머지 15만 명은 ‘조건부’ 보상 리스트에 올라가 있습니다. 나머지 4만 명은 조사 결과 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드러나 거부당했구요. 콜롬비아 정부는 약 1100억 페소를 예산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만명은 원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상 신청을 했다는 건데, 금융사기 피해자들이 거짓말로 보상액을 타려고 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한편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전세계 구글 순위를 이번 주 북한과 우리나라가 점령을 하다 보니 다른 국가들의 경우 주요 이슈들이 검색 순위에서 많이 밀리고 있는데, 코스타리카의 경우엔 온두라스 지진이 상위권에 올라있네요. 규모가 상당히 컸나봐요?

네, 온두라스 지진이 이번주 코스타리카 구글 순위 3위입니다. 온두라스 북동부 해상에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여섯 명이 숨졌고 4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옥 80여 채가 무너지고 170여 채가 피해를 입고 병원, 학교, 공항뿐만 아니라 다리가 끊어지는 피해도 있었는데요. 첫 지진이 지나간 지 3시간 뒤, 다시 규모 4.8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진의 근원이 땅 속에서 약 10킬로미터밖에 들어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해 진동이 더 컸구요. 이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커졌는데요. 현재 카리브 만을 중심으로 전화, 인터넷 등 통신이 불통이라 어려움이 많구요. 유명 휴양지이기도 한 온두라스 해안으로부터 불과 4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뻔했던 상황이라 정부에서는 불행 중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화제를 돌려, 굵직한 스포츠 이슈들도 많았던 지난 주였죠? 특히 전세계 축구팬들의 축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은데요? 박지성 선수도 출전했었죠?

네, 그렇습니다. 챔피언스 리그에 열광하는 축구팬들, 열성적이다 못해 구제불능 수준으로 극성맞다는 평도 나오는데요. 인터넷 상의 위력도 어김없었습니다. 특히 과테말라, 멕시코, 스페인과 같은 스페인어권 국가들에선 구글검색순위 3위, 4위, 5위 최상위권 순위에 속해있는데요. 지난 달 28일 유럽 축구 클럽의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스리그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FC Barcelona와 Manchester United가 맞붙어 2:0의 기록으로 FC Barcelona가 승리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이번 대회에서는 사상 최초로 박지성 선수가 아시아인으로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총 65분간 그라운드 위에서 뛰었지만 아쉽게도 별다른 좋은 공격을 하진 못했는데요. 하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적절히 제 역할을 해 박지성이 교체된 이후 오히려 Manchester United가 수세에 몰렸습니다. 결국 박지성을 교체한 지 6분이 흐른 뒤, 쐐기 골을 내줘 패배가 확정됐구요. 승자에겐 더할 것 없는 기쁨이지만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패배가 불러오는 건 책임자 문책과 칼바람이죠. 이번 패배로 감독부터 선수, 코치 스텝들까지 자신들의 입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아마도 많은 선수들이 교체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두 달간의 대장정을 끝낸 챔피언스 리그, 두 달동안 내내 축구팬들의 열성적인 서포트로 검색어 상위권에 있었는데 드디어 구글 검색 순위에서도 당분간 작별을 고할 것 같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구글로 보는 세계이슈, 정선영 작가였습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