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4년 6월 3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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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 이해민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으면서 한국 및 세계 곳곳의 구글 엔지니어들과 함께 구글의 신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며 사용자 경험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검색 프로덕트 매니저를 맡고 있습니다. 오늘 특별히 한국 엔지니어링팀에서 지난 몇 년간 진행했던 몇 가지 일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구글 엔지니어링팀들이 일하는 형태는 매우 유기적이고 다이나믹합니다. 즉, 어느 한 곳에서 한가지 역할을 고정적으로 담당한다기보다는 세계 각국에 산재된 여러 엔지니어링팀들이 프로젝트에 따라 따로 또는 함께 일을 진행합니다.

구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에 맞는 접근이 필요한 경우에는 한국 엔지니어링팀을 중심으로 전세계 관련 엔지니어링 그룹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얼마 전, 검색팀의 한 엔지니어가 한국 모바일과 태블릿에 관한 사용자 경험을 바꾼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과 관련된 일이지만 한국 엔지니어링팀뿐만 아니라 관련된 미국 서부에 있는 엔지니어링 팀도 함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일을 진행했습니다.

구글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제품을 기획하기도 하지만, 각 나라 혹은 지역별 특성을 과감하게 반영하기도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품기획이 사용자 중심으로 진행되고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사용자 요구사항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한국에 있는 많은 엔지니어분들이 아주 멀리 떨어진 지역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일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색팀의 한 엔지니어는 한국 프로야구 라이브 패널 개발을 한 후, 일본이 매우 비슷한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일본에도 적용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번역이나 UI 작업만 요구되는 작업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구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인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번의 튜닝 작업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일을 진행할 때는 프로덕트 매니저인 저와 해당 엔지니어 그리고 일본 현지 엔지니어들가 함께 일을 합니다. 당시 일본 프로야구 라이브패널을 런치한 후, "감사해요, 구글 저팬"이라는 사용자 피드백도 받았고, 또 호주에서 럭비 라이브패널을 런치하고나서는 "감사해요, 구글 오스트레일리아" 라는 사용자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재미있죠? 개발은 한국에 있는 엔지니어들이 했는데 말입니다.


호주 럭비 라이브 패널을 개발할 때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호주는 우리나라와는 꽤나 다른 스포츠를 즐깁니다. 럭비가 가장 큰 예인데요, 럭비는 호주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인기 있는 종목이죠. 한국 엔지니어링 팀과 이 일을 해보자고 회의를 시작했을 때 럭비를 아는 사람이 없어서 꽤나 난감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각 나라의 럭비리그, 럭비유니온을 공부하고, 각 국가에 있는 엔지니어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진행하였습니다. 일본 프로야구도 해봤고, 호주 럭비도 해봤고, 좀 더 어려운 것을 해보고 싶은 도전심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크리켓 라이브 패널이였는데요, 아무리 자신감이 있다고 해도 크리켓은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죠. 경기장 그림과 설명을 프린트해서 책상 앞에 붙여놓고, 때로는 팀이 함께 점심식사를 가지고 모여 크리켓 경기를 관람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전세계 구글 직원 중 크리켓 팬들의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모임의 도움도 많이 받았지요. 그 결과 성공적으로 크리켓 라이브 패널을 런치하였고 현재 전세계 크리켓 팬이 가장 사랑하는 제품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지난 4월 크리켓 중 큰 리그인 인디언 프리미어 리그 시즌이 시작될 때에는 “힌디어”가 지원되는 크리켓 라이브패널을 런치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구글 번역기의 도움과 인도에 있는 엔지니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성공적인 런칭 후에는, 크리켓 팬들로부터 "감사해요, 구글 인디아"라는 말도 들었답니다.


스포츠에 대한 일만 하냐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은 함께 공유하고 싶은 “일부”라는 것을 상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구글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에 전세계의 엔지니어들은 모두 함께 매일매일 검색성능을 개선해나가고 있고, 한국 엔지니어링팀에서도 검색 성능향상을 위해 많은 일을 합니다. 사실 이곳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눈에 보이지 않는 품질개선이 더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유하고 싶은 사례로는 미국에서 출시된 영화관람과 관련된 사용자 경험 향상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무려 5곳의 엔지니어링팀(서울, 이스라엘, 취리히, 뉴욕, 마운튼뷰)과 세계 각국 엔지니어링팀들이 함께 했습니다. 한국팀이 중심이 되어서 개발되었고, 아침 7시에 디자이너가 있는 뉴욕과 회의를 시작해서 퇴근 전에는 막 출근한 이스라엘의 엔지니어들과 회의를 하면 하루가 저무는 일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촘촘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미국에서 “영화”에 대한 검색 사용자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쳐와 사용자경험(UI)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능 런칭 때 어떤 미국 사용자가 “가독성과 기능면에서 정말 엄청난 향상이 이루어졌다(원문보기)”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런 사용자 글 하나로 그동안 고생했던 시간은 행복의 순간으로 바로 바뀐답니다.


앞으로 서울 엔지니어링팀에서 얼마나 더 신나고 더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정말 기대가 큽니다. 서울 엔지니어링팀에서 함께 일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습니다(채용공고 보기). 여러분의 거침없는 도전을 기다립니다.

작성자:  이해민,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